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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1-아티스타①] '패브릭 드로잉 작가' 정다운 "천으로 회화·설치 재미"

등록 2017.10.19 10: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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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다운, 2016, Fabric Drawing. Play Ground-Hide&Seek, Fabric, frame, Installation.


  【서울=뉴시스】 단단한 프레임에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텍스처, 팽창과 왜곡을 반복하며 착시 효과를 일으키기도 하는 줄무늬 패턴. 전시장 안의 공간은 다양한 색채와 질감을 가진 천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언뜻 보기에 무질서하게 천을 감은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요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패브릭 드로잉(Fabric Drawing)'을 탄생시킨 정다운 작가(30)의 작업이다.
 
“천으로 작업을 하면서 무언가를 꾸미는 게 아니라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천을 당겨서 만든 선 하나는 붓으로 그어낸 한 획이 되는거죠.”

다양한 텍스처를 가진 천을 당기고 펼치고 감싸고 묶는 작업을 반복하면 ‘천으로 그린 회화’ 가 완성된다.
 
서양화 전공을 한 그가 어떻게 천 작업을 하게 되었을까. 물감을 사용한 페인팅을 가장 좋아했다는 그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표현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깊은 고민을 했다. 대학원 시절 1년 동안 제대로 된 작품 한 점 없었지만, 소재에 대한 탐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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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다운 작가


“작업실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소재가 옷이거든요. 옷을 가지고 3차원을 표현하기 위해 프레임에 감싸고 펼치고, 그런데 굉장히 재미있는 게 제 눈에 보였어요. 옷이 가진 스트라이프 패턴의 변화와 질감이 서로 겹치면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색과 변화들이었어요.”
 
결국 프레임에서 캔버스 천을 걷어내고, 대신 옷의 천을 감싸는 작업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패브릭 드로잉’ 이 탄생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노력을 많이 했어요. 다양한 천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끔 익숙해지는 것이 정말 큰 도전이었고 어려움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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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네덜란드 라이스바이크 텍스타일 비엔날레


이렇게 오랜 시간 고민을 거쳐 나온 작업은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다. ‘네덜란드 라이스바이크텍스타일 비엔날레(Rijswijk Textile Biennial 2017)’에 초청되어 전시에 참가하기도 했고, 아트1 주최의 ‘2017 아티커버리(articovery)’ 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TOP 1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시아권에서 개최되는 아트페어는 많이 참여해봤지만 유럽은 ‘네덜란드 라이스바이크텍스타일비엔날레’가 처음이었다는 작가는 정말 뜻밖의 기회에 당황해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네덜란드 미술 전문 기자가 직접 작업을 보고 연락이 와서 참가하게 되었어요. 저한테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에는 작은 사이즈의 작품만 출품하였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직접 가서 설치 작업을 하고 싶어요. 더욱 열심히 준비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좋은 기회에 항상 대비할 수 있는 준비된 작가가 되고 싶어요"

흔히 천 작업은 쉽게 두르고 감싸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시 전날에도 작업을 다 뜯은 적이 있을 정도로 작업 과정이 쉽지는 않다.

“저는 설치를 하기 전에 먼저 공간을 봐요. 그리고 여러 가지 스케치를 하고 그 공간에 어울리게끔 작업을 해나가요. 레이어를 겹쳐서 공간을 만들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작업을 하면 작업이 정말 어려워져요. 특히 설치의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되면 천에 상처로 날뿐더러 제 체력소모도 많아지거든요.”
 
물리적으로 힘든 요소가 많은 설치 작업이지만, 작업을 마치고 났을 때의 만족감은 이를 모두 잊게 한다.

“전동 드릴이나 스테이플건과 같은 장비 사용부터 높은 사다리에 오르고 내리길 반복해야 하는 작업까지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지만, 완성후의 만족감은 정말 좋아요. 공간마다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새로운 장소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정다운 작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욕심을 보였다.

“다양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는 재료들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은 천일 뿐이에요. 현재 스틸, 레진(Resin)과 같은 공업용 재료들도 연구하고 있어요, 하나씩 천천히 제 작업에 가지고 올 계획이에요.” ■글: 아트1 전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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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정다운=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동 대학원 수료 후 개인전 3회와 다수의 단체전을 참가하며,서울에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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