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들 "흥진호 北나포, 의혹 투성이"
등록 2017.10.31 20:44:11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10.31. [email protected]
"1주일간 언론보도 없어…선원 가족에 알리지도 않아"
"해경은 외국 정부에 수색 협조는 왜 했나?"
자유한국당 의원들, 청문회 요청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31일 해양수산부 종합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어선 '391 흥진호' 나포 사건에 대해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하며 잇따라 의혹을 제기했다. 흥진호는 지난 21일 북한에 나포됐다가 엿새만인 27일 귀환했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은 "어선이 북한 경비정에 1시간 동안 쫓겨다녔을 텐데 연락이 없었다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경비 세력을 투입안해도 된다고 선주가 얘기하고 이게 사실이라면 해경이 놀아난 것이다. 일주일동안 언론 보도 안 나왔는데 어떻게 국민들이 납득하겠나?"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한 "납북을 전제로 해서 대응했어야 하는데 대응하지 않았다"며 "선원들이 고아도 아니고 가족이 없는게 아닌데 알리지 않았다. 해경이 7일 동안 작전을 펴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간다). 자율방법도 이렇지 않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에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사고 지점이 동북방 330㎞ 지점"이라며 "막판에는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에 대비해 군함 사고 수색도 박차를 가했다. 북한 수역과 너무 떨어져 있는 수역이라고 해서 예측을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27일 오후 북한 당국에 나포됐다 6일 만에 무사히 귀환한 경주 감포 선적 39t급 복어잡이 어선 '391 흥진호'가 강원 속초시 속초해양경찰서 부두에 입항한 가운데 당국 관계자들이 선원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조사를 하고 난 뒤 배에서 내리고 있다. 391 흥진호는 경주 감포 선적 39t급 복어잡이 어선으로 한국인 선원 7명과 베트남인 선원 3명이 타고 있다. 이 어선은 지난 16일 울릉군 저동항에서 출항한 뒤 20일 오전 10시19분께 울릉군 북동방 약 183해리에서 조업한다고 알린 뒤 연락이 끊겼다. 북한은 "지난 21일 새벽 남측 어선 '391 홍진호'가 동해의 북측 수역에 불법 침입해 단속됐다"면서 "하지만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27일 오후 6시30분(평양시 오후 6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 2017.10.27. [email protected]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간 선원들이 실종상태인데 러시아, 중국, 일본 포함해 외국에 수색 협조를 했다"며 "그런데 국방장관은 언론보도를 보기 전까지 몰랐다. 언론에서도 보도 안됐다. 이건 합리적 의심 아니냐"고 했다.
이어 "우리 어선이 조업을 하는 최종 위치부터 북한 해역까지 270~300㎞ 떨어져 있는 거리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어선이 거짓말로 보고 했거나, 북한이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우리 어선을 나포한 것은 아닌지 볼 수 있다"고 의문을 표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에서 어선을 나포하고 일주일만에 보내는 촌극을 벌이는데 만일 한국 정부가 동조가 있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면서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어 "세월호 사건이 법과 질서가 무너졌다면, 이 사건은 대한민국의 안보가 무너진 것"이라며 "국방부 장관, 국민도 모르고, 언론도 몰랐는데, 이게 나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과연 청와대가 국정 컨트롤타워인가? 업무 수행이 무엇이 있었나? 국방부, 해군, 공군에도 알리고 회의도 소집해야 하지 않았나?"라면서 "북한에서 보내줘서 안다니, 만일 김정은이 1년간 선원들을 데리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1년동안 까맣게 몰랐나?"라고 따지듯 물었다.
황 의원은 "흥진호 사건은 세월호,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와 같은 우리나라 대형사고의 판박이"라면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설훈 농해수위 위원장에게 조속히 긴급 상임위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김 장관, 강준석 차관. 2017.10.31.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정부합동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도 야당 의원들은 잇따라 의혹을 제기했다. 해경을 비롯한 정부합동조사단은 지난 27~30일 귀환한 선원 10명을 조사했다. 선원은 한국인 7명과 베트남인 3명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흥진호가 21일 오전 0시 30분께 한·일 공동어로수역인 대화퇴어장 밖 북한 해역안으로 50마일 가량 들어가 복어잡이를 하다가 오전 1시30분께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선장은 21일 북한경비정에 나포될 당시 해경 또는 어업정보통신국에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6일 선장은 울릉도 저동항 출항시부터 해경에게 선박 위치를 알리는 V-PASS(선박자동입출항장비)를 끄고 사용하지 않았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선이 나포됐을 때 왜 구조신호가 없었을까? 해경이나 다 왜 얘길 안했을까요? 배에는 통신장비가 있는데, 왜 안했을까"라고 물었다.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 역시 "어선이 피랍, 나포됐을 가능성, 침몰 가능성, 표류 가능성 등 이런 가능성들을 염두에 두고 국민에 알려야 한다. 그런데 알리지 않았다"면서 "해경이 선장이 얘기한 것을 너무 순진하게 믿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경민 청장은 "'어선이 어느 위치에 있다. 수색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믿을 수 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다음날에도 확인이 안되어서 통신사에 확인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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