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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도마뱀 화석 발자국' 주인은 황급히 달아나던 소형 도마뱀"

등록 2018.02.21 14: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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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근거로 당시 생태 환경을 복원한 모습. 전기백악기의 호숫가에서 도마뱀이 소형 익룡에게 위협받아 두 발로 달아나고 있다.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대전=뉴시스】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근거로 당시 생태 환경을 복원한 모습. 전기백악기의 호숫가에서 도마뱀이 소형 익룡에게 위협받아 두 발로 달아나고 있다.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대전=뉴시스】 이시우 기자 = 지난 2004년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은 작은 도마뱀이 두 발로 황급히 달아나던 상황이 포착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융남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경남 하동군에서 발견된 도마뱀 화석을 연구한 결과 도마뱀의 이족 보행 화석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대상이 된 화석은 지난 2004년 경남 하동군 하동화력발전소 인근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이다.

 도마뱀 화석이 보존된 경우는 매우 드물어 도마뱀 발자국에 대한 연구가 공식 논문으로 발표된 경우는 단 3건에 불과했다.

 특히 이 발자국 화석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것이어서 발견된 지역의 이름과 도마뱀과 발의 고대 그리스어를 합성해 '사우리페스 하동엔시스(Sauripes hadongensis)'로 이름 지어졌다.

【대전=뉴시스】 지난 2004년 경남 하동군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대전=뉴시스】 지난 2004년 경남 하동군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연구팀은 앞발자국 4개와 뒷발자국 25개로 나타난 발자국 화석이 도마뱀이 상체를 들어 올려 빨리 달릴 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도마뱀은 상체를 들어 올려 빨리 달릴 때 이족보행을 하는 특성을 보이는데는 발견된 화석이 이족보행의 증거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뒷발자국 사이의 거리(Stride Length)가 증가하면서 보행렬의 폭이 좁아지고, 발바닥을 디디지 않고 발가락보행을 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발자국을 남긴 도마뱀은 꼬리를 제외한 몸통 길이가 약 6.8㎝로 작았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대전=뉴시스】 이시우 기자 = 보행렬을 바탕으로 복원한 도마뱀의 달리는 모습.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대전=뉴시스】 이시우 기자 = 보행렬을 바탕으로 복원한 도마뱀의 달리는 모습.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지질자원연구원 이항재 연구원은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전기 백악기의 공룡과 익룡, 악어, 거북 등 다양한 척추동물 화석이 산출되는 지층"이라며 "앞서 함께 발견된 공룡 발자국 등을 토대로 종합해보면 도마뱀이 두 발로 황급히 달아나던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화석을 발견한 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이항재 연구원과 미국 페롯자연과학박물관 부관장 안토니오 피오릴로 박사(A. Fiorillo), 중국지질과학원 루준창 박사(L. Junchang)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Lizard ran bipedally 110 million years ag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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