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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거부했지만…터키, IMF 구제금융설 부상

등록 2018.08.14 00: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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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정치적 주권 포기 않겠다" IMF 개입 거부

전문가들 "위기 더 커질 수 있어…IMF 구제금융 필요"

【귀네이수(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에 있는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터키는 올초 대비 66%나 급락한 터키 리라화와 관련해 곧 새로운 경제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10일 유로화 역시 13개월 래 최저로 떨어졌다. 2018.8.10

【귀네이수(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에 있는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터키는 올초 대비 66%나 급락한 터키 리라화와 관련해 곧 새로운 경제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10일 유로화 역시 13개월 래 최저로 떨어졌다. 2018.8.10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리라화 폭락으로 인한 경제 불안이 지속되면서 터키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권 포기'라며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전문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 해외 공관장 회의에서 터키 경제가 여전히 튼튼하고 강하다며 리라화 관련 위기를 곧 이겨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터키는 경제적 지표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경제적 '포위' 상태에 놓여있다"며 터키가 이같은 공격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날 연설에선 "정치적 주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IMF 구제금융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이 IMF와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으며, IMF가 개입한다면 정치적 독립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위기가 계속된다면 구제금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 윌리엄 잭슨은 CNN에 "투자자들은 터키 정부가 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터키 금융에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래리 엘리엇 가디언 경제 담당 에디터는 지난 12일 사설을 통해 "터키의 위기는 더 커질 수 있고,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며 조속한 조치를 주문했다.

 래리는 "현재 터키의 위기는 경기 과열, 중앙은행 금리 인상 억제, 미국 경제 제재 3가지 요인 탓"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금리 인상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터키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해외로부터 많은 양의 자본이 유입돼야 한다며 IMF 구제금융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래리는 이어 "터키는 남아 있는 선택지와 시간이 별로 없다"며 "이는 전 세계 모두에게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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