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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와이든 의원, "구글·애플은 사우디 여성 통제 앱 없애야"

등록 2019.02.13 08: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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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 통해 여성 움직임 추적 및 통제 가능


【토론토(캐나다)=AP/뉴시스】학대를 피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탈출해 캐나다로 망명한 라하프 모함메드 알쿠눈(18)이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호주 ABC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15일 호주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알쿠눈은 자신의 탈출이 더 많은 사우디 여성들의 탈출을 고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9.1.15

【토론토(캐나다)=AP/뉴시스】학대를 피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탈출해 캐나다로 망명한 라하프 모함메드 알쿠눈(18)이 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호주 ABC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15일 호주에서 방영된 인터뷰에서 알쿠눈은 자신의 탈출이 더 많은 사우디 여성들의 탈출을 고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9.1.15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론 와이든 미국 상원의원(오리건)이 구글과 애플을 향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들을 추적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가진 반인권적인 앱의 삭제를 요청했다.

CBS 뉴스는 12일(현지시간) 와이든 의원이 전날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 보낸 서한에서 사우디 남성들이 여성 통제를 위해 사용하는 앱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와이든 의원은 서한에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있는 앱이 사우디 남성들이 여성들에 대한 혐오스러운 감시와 통제를 쉽게 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와이든 의원이 지적한 것은 '앱셔(Absher)'라는 앱으로, 이를 통해 남성들이 여성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여성의 출국을 제한할 수 있다. 이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미국 회사들이 여성을 차별하고 반인권적인 사우디의 사회시스템을 가능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게 와이든 의원의 주장이다.

사우디에서는 아직도 여성이 '남성 후견인 시스템(male guardianship system)'의 족쇄에 묶여 있다. 여권을 신청하거나 해외여행, 정부 장학금으로 해외유학을 갈 때 보호자로 돼 있는 남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앱셔'는 사우디 내무부의 전자정부 포털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남성들이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움직임을 손쉽게 추적하고 제한할 수 있게 해준다.

앞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주 이러한 앱의 존재를 처음 보도해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 휴먼 라이츠 워치의 우려를 자아냈다.

최근 사우디 출신 10대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이 가족의 학대를 피해 사우디를 떠나 캐나다로 망명하게 된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사우디 여성을 옥죄는 앱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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