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②계엄군 총탄에도…광주 유혈진압 진실을 기록했다

등록 2019.05.18 05: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정태원 전 로이터통신 사진부장

1980년 5월 당시 광주 참상 취재

1987년 이한열 열사 사진 특종도

대한민국 민주화와 발 맞춰 뛰어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정태원 전 로이터통신 한국지사 사진부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9.05.1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정태원 전 로이터통신 한국지사 사진부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9.05.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외신기자 정태원(80·로이터통신 전 사진부장)씨는 1987년 6월9일 이한열 열사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민평화대행진(6·10대회)을 하루 앞두고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연세인출정결의대회 현장. 동공이 풀린 채 머리에 피를 흘리는 이씨를 이종창씨(당시 연세대 도서관학과 2학년)가 부축하고 있는 사진이다. 당시 이씨는 이씨는 경찰이 대각선 위를 향하지 않고 총을 발사하듯 수평으로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았다.

당시 정씨는 연세대 정문 건너편에 있는 철길 뒤에서 사진을 찍던 다른 기자들보다 더 앞으로 나아가 취재를 하다가 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찍은 이 한 장의 사진은 전국민의 분노로 이어졌다. 젊은이에게 무차별적으로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탄을 쏴대는 공권력, 그 처참함을 압축해 보여준 사진에 온국민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서울=뉴시스】타임지 표지에 실린 정태원씨 취재 사진.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탱크를 타고 행진하는 시민군의 모습이 담겼다. 2019.05.18 (제공=정태원씨)

【서울=뉴시스】타임지 표지에 실린 정태원씨 취재 사진.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탱크를 타고 행진하는 시민군의 모습이 담겼다. 2019.05.18 (제공=정태원씨)

이 사진은 당시 뉴욕타임스에도 보도되며 대한민국의 민주화 투쟁을 전세계에 알렸다. 정씨는 '군사정권의 항복 선언문'이나 다름 없는 6·29 선언을 이끌어낸 역사 속 사진의 숨은 주인공인 셈이다. 이 사진은 '6월의 상징'이 됐다. 지금도 6월만 되면 각종 언론, 연세대 학생회관을 비롯해 여기저기에 걸개사진 혹은 그림이 등장한다.

정씨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발전과 함께 뛰었다.

6·10 민주항쟁에 앞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누볐다. 계엄군의 전남도청 무력진압이 있었던 5월27일 오전, 전남도청이 보이는 창문 너머로 사진을 찍다가 머리에 총알이 스치는 아찔한 일을 당하기도 했다.

택시를 타고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찍어 남긴 사진은 고스란히 5월 광주의 기록으로 남았다.

【서울=뉴시스】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곤봉과 최루탄을 동원해 시민군을 진압하는 계엄군의 모습. 당시 사진을 촬영한 정태원씨에 따르면 계엄군은 버스 창문을 깨고 그 안에 최루탄을 던져 넣는 수법을 썼다. <이 사진은 저작권자 요청으로 회원사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2019.05.18 (제공=정태원씨)

【서울=뉴시스】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곤봉과 최루탄을 동원해 시민군을 진압하는 계엄군의 모습. 당시 사진을 촬영한 정태원씨에 따르면 계엄군은 버스 창문을 깨고 그 안에 최루탄을 던져 넣는 수법을 썼다. <이 사진은 저작권자 요청으로 회원사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2019.05.18 (제공=정태원씨)

타임지는 탱크를 탄 시민군의 모습을 담은 정씨의 사진을 '스트라이프 인 사우스 코리아(Strife in South Korea·한국에서의 항쟁)'이라는 제목과 함께 표지에 담았다.

1939년생으로 1967년 미국 국방부 산하 성조(Stars and Stripes)지에서 처음 사진기자로 일했다. 1976년 UPI 통신으로 옮겼다.

이때 그는 외신기자라는 신분을 활용, 1980년 5월 광주에 들어가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그리고 1986년 로이터 통신으로 이직, 1년 뒤인 1987년 6월9일 이씨의 사진을 찍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