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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읽는 러시아 문학, 산울림 고전극장 개막

등록 2019.06.12 19: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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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연출

김정민 연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소극장 산울림의 '산울림 고전극장'은 두 부문에서 숨통을 틔워준다. 고전 소설의 영역과 젊은 연극 극단에게 산소와 같은 존재다. 매년 수준 높은 고전을 열정 넘치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언어로 해석해왔다.

2013년 '소설, 연극으로 읽다'를 주제로 연극과 고전문학의 만남을 꾀하며 막을 올린 이래 7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2018년까지 15개 단체와 28개 문학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올 시즌에는 12일부터 9월1일까지 러시아 고전문학 6개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소극장 산울림 임수진 극장장은 "고전극장은 산울림이 젊은 단체와 함께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읽어봤지만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안 읽었지만 읽어보고 싶은 작품, 누구나 평생 읽어야 할 고전을 연극으로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산울림 고전극장'은 고전소설 100권과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 극장장은 "작년까지 28개 작품을 공연했다"면서 "올해는 러시아 문학을 주제로 6개 작품을 올린다. 공모를 통해 28~29팀이 지원했고, 이 중 6작품을 뽑았다"고 전했다. 

"고전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대중과 멀어지는 것 같았어요. 젊은 단체의 새로운 방식을 통해 작품이 갖고 있는 메시지를 새로운 언어로 이야기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임영웅 대표가 이끄는 극단 산울림이 5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책임감으로 인해) 젊은 단체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해주자는 생각"이다.

 이 무대는 쟁쟁한 젊은 극단, 연출들이 거쳤다. '현진건 단편선-새빨간 얼굴'의 양손프로젝트, 프란츠 카프카 '변신'을 연출한 극단 작은신화 정승현, 극단 청년단과 생텍쥐페리의 소설을 연극으로 옮긴 민새롬 연출, 그리스 시인 에우리피데스 원작을 바탕으로 한 창작집단 LAS '헤카베'를 연출한 이기쁨 등이다.

'2019 산울림 고전극장' 간담회

'2019 산울림 고전극장' 간담회

올해의 문은 이날부터 23일까지 공연하는 극단 작은 신화의 '스페이드의 여왕'(각색·연출 김정민)이 연다. 김정민 연출은 2017년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가 바탕인 극단 작은신화의 '카논-안티고네'를 연출하기도 했다.

김 연출은 "나 역시 고전문학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고전 문학과 가까워졌다"면서 "연극을 하는 입장에서는 문학을 각색했기 때문에 (창작 희곡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스페이드의 여왕' 이후 극단 노마드 '밑바닥에서'(각색·연출 김민경, 26일~7월7일), 공연창작소 공간 '외 갈매기'(각색·연출 박경식, 7월 10~21일), 극단 키르코스 '고골 단편선 : 욕망의 메커니즘'(각색·연출 최호영, 7월24일~8월4일), 내가언제어디서소리를어떻게왜 '죄와 벌'(각색&작창 정지혜·연출 이기쁨, 8월 7~18일), 극단 시선 '무무'(각색·연출 홍란주, 8월21일~9월1일)가 이어진다.

한편 소극장 산울림은 이번 고전극장 새 시즌을 맞아 '2019 산울림 고전극장-러시아 문학 그림 공모전'도 연다. 7월7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당선작은 소극장 산울림 2층 갤러리 '아트 & 크래프트'와 극장 내외부에 전시된다.

마포중앙도서관과 협업, 러시아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강연도 마련한다. 안두현 지휘자(공연 기획자)와 '로쟈'라는 필명의 서평가로 유명한 이현우 한림대 교수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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