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벽 뜯고 출입할수 있는, 신라 '앞트기식 돌방 무덤' 확인
강원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 조사
문화재청 "양양, 신라의 동해안 북진의 전략적 요충지"
[서울=뉴시스]양양 후포매리 고분군 조사 현장(1호분)(사진=문호재청 제공)2020.07.06 [email protected]
이 무덤 방식은 출입시설을 만들어 추가장을 의도한 매장시설로 묘도(무덤으로 통하는 길)는 있지만 널길(고분의 입구에서 시체를 안치한 방인 묘실까지 이르는 길)이 없이 묘실의 한쪽 벽을 뜯고 출입할 수 있도록 한 무덤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은 인근의 후포매리 산성과 함께 양양지역이 신라의 동해안 북진의 전략적인 요충지였음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양양 후포매리 고분군 연도부(남동쪽)(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7.06 [email protected]
강원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은 해발 300m에 자리한 양양 후포매리 산성의 주변과 그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분포하고 있다. 조사된 고분(1호분)은 후포매리 산성의 남동쪽 해발 203m가량의 완만한 비탈길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봉분의 지름은 약 10m 정도로 중소형분으로 추정되며, 봉분의 상부와 동편은 깎여나갔거나 후대의 민묘(왕릉 이외의 묘) 조성 등으로 멸실된 상태였다.
조사 결과 무덤방은 구릉(언덕 지대)을 'L'자 형태로 파고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덤방의 규모는 길이 3.3m, 너비 1.86m, 잔존높이 1.52m가량으로 반지상식(半地上式)이며, 평면은 긴 네모꼴에 가깝다.
무덤방은 지표면을 좁고 길게 판 후 사방을 네모로 다듬은 돌을 9~10단 가량 쌓아 올린 뒤 규모 1.8×1.2×0.3m 가량의 지붕돌을 덮었다. 무덤의 입구는 너비 92㎝ 가량으로 다듬지 않은 소형 돌로 쌓아 막았다.
[서울=뉴시스]양양 후포매리 고분군 무덤방 내부(남쪽에서)(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7.06 [email protected]
이번 발굴조사는 양양 후포매리 고분군에 대한 정식 발굴조사로는 처음 실시한 것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유산협회가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공모한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 활성화 사업'의 하나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이 조사하고 있다.
발굴현장 공개는 6일 오후 3시에 개최한다.
[서울=뉴시스]양양 후포매리 고분군 1호분 출토 유물(사진=문화재청 제공)2020.07.0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