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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코로나 가짜뉴스' 창궐…"멈춰라" 호소 안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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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31 19: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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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7개월간 300명 죽은 걸로 대한민국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드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보건소 직원과의 통화'라는 영상에서 한 남성이 화를 내며 이렇게 주장한다.

이 영상은 보건소 직원과 한 남성의 통화로 구성돼 있다. 보건소 직원은 "지난 15일 광화문과 종각 일대에 30분 이상 머문 분들의 연락처를 받아 전화했다"고 말한다.

그러자 전화를 받은 남성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되묻는다.

 "지금 사찰을 했다는 말이네요. 진짜네요."

약 12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보건소 직원은 검사를 받도록 수차례 설득했다. 남성은 화를 내거나 연거푸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통화 끝에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전화에 화가 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영상 설명에 첨부된 블로그 글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코로나19는 정부의 조작이며,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그는 "나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굳이 내가 마스크를 착용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사람들을 통제할 만큼의 질병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물론 이 남성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남을 위해 굳이 내가 마스크를 쓸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선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그럼에도 이런 종류의 '가짜뉴스'를 허투루 넘길수 없는 이유가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8·15 (광화문 집회) 이후 16일에서 29일 사이 2주 정도 감염재생산지수를 1.5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 1명당 평균 1.5명이 감염되고 있다는 얘기다.

만약 저런 가짜뉴스에 현혹돼 방역에 소홀한 이가 단 몇명이라도 나오면 그 파급 효과는 언제든 몇십명, 몇백명, 몇천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1만9947명이다. 내달 1일에는 2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최근 200~300명 사이를 오가고 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일부 유튜버와 네티즌들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을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

이제는 불필요한 의혹 남발을 멈추고 방역에 협조해야 할 때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주변 사람들 처럼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고, 거리두기를 준수하면 된다.

백신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막는 방법은 기본적인 생활 방역 수칙 준수 하나 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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