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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아직 갈 길이 멀구나…나훈아 선배님 보며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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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01 15:53:07  |  수정 2020-12-07 10:23:04
데뷔 20주년…'아시아의 별' 한류 1세대
오늘 오후 6시 정규 10집 '베터'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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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아. 2020.12.01.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무대에서 막연히 열심히 하는 것보다, 강약 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막 들었어요. '나는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는 생각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나가려고 해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아시아의 별'로 통하는 가수 보아(BoA·권보아)는 진부할 수 있는 이 명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가 올해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1일 오후 6시에 공개하는 정규 10집 '베터(BETTER)'가 증명한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곡 '베터'는 묵직한 베이스와 후렴구의 폭발적인 비트가 돋보이는 R&B 댄스다. 영국 가수 아와(AWA)의 '라이크 아이 두(Like I Do)'를 샘플링해 보아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보아의 2000년 데뷔 곡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부터 '걸스 온 탑(Girls On Top)', '내가 돌아(NEGA DOLA)' 등 보아와 호흡을 선보인 SM 간판 작곡가 유영진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보아는 이날 앨범 발매 전 온라인 간담회에서 "많은 분들이 '보아' 하면 걸크러시를 떠올리실 텐데, '베터'는 2020년 버전의 걸크러시"라고 소개했다. "퍼포먼스도 멋있고, 업그레이드된 걸크러시해요. 좀 더 여유가 있고 멋있는 여성상을 표현하려고 했죠."

2년 만의 정규 앨범…꽉 채운 음악적 완성도
지난 2015년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로 호평을 들었던 보아는 이번 앨범에도 자작곡을 3곡 실었다.

감성적인 일렉 피아노 사운드와 로우파이(Lo-fi) 신스 스트링이 어우러진 R&B 장르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괜찮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클라우드(Cloud)', 기존에 보아 음악과는 색다른 재즈 팝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보아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꿈을 이루기까지의 여정과 새로운 희망을 담은 브릿팝 풍의 '리틀 버드(Little Bir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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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아. 2020.12.01.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감성과 자기 이야기와 도전이 적절하게 배합된 세트 리스트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협업한 곡들이 실렸다.

도발적인 긴장감을 표현한 '템테이션(Temptations)', 오케스트라 디스코 스트링의 펑키한 베이스 라인이 흥을 돋우는 퓨처 디스코 장르의 곡으로 보아가 작사에 참여한 '러브(L.O.V.E)', 보아의 절제된 감성이 돋보이는 '컷 미 오프(Cut Me Off)', 웅장하고 결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갓 미 굿(Got Me Good)', 펑키한 베이스와 힙합 드럼이 인상적인 '허니 & 다이아몬즈(Honey & Diamonds)', 풍성한 하모니가 드라마틱한 '스타트 오버(Start Over)', 늘 변함 없이 곁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담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그래비티' 등이 실렸다.

보아는 이번 앨범에 대해 "데뷔 20주년 앨범인 만큼 다양한 장르로 채우기 위해 오래 작업했다"면서 "좋은 앨범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지 정규 앨범이 좋아요. 한 번 플레이하면, 마지막 트랙까지 들으실 수 있게끔 세트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국 대중음악의 밀레니엄은 보아와 함께…SM과 동지애

한국 대중음악의 밀레니엄이 보아와 함께 왔다. 보아 덕분에 '갈 수 없을 것 같았던 세계'로 K팝은 뻗어나갔다. 공항에서 우리나라 돈을 엔화로 바꾸기조차 힘들었던 때, 일본으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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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아, 박선영 전 아나운서. 2020.12.01.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보아는 지난 1998년 초등학교 6학년 때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에게 발탁됐다. 이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그녀는 만 14세이던 2000년 8월25일 데뷔 앨범 '아이디 ; 피스 비(ID; Peace B)'를 발표했다.

애초부터 보아의 활동 영역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이었다. SM의 기획, 마케팅, 시장조사 노력과 맞물리면서 보아는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다.

'넘버 원' '아틀란티스 소녀' '걸스온탑' '발렌티' 등의 대형 히트곡을 내며, 일본을 중심으로 한류를 개척했다. 보아 덕에 후배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수월해진 것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 '202020 BoA'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평소 잘 드러나지 않던, 보아와 SM 스태프의 신뢰 관계다. 이수만 프로듀서를 비롯 프로듀서 유영진, 심재원 디렉터, 켄지와 오랜 기간 끈끈함을 다져왔다. 무엇보다 SM을 넘어 K팝을 대표하는 스태프가 된 이들의 보아에 대한 존중심이 눈길을 끈다.

"저희는 그냥 친구 같아요. 일 중독에 음악밖에 모르는 분들이라, 음악으로 대동단결하죠.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이야기를 하고 음악 이야기로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그런 소통을 통해 새로운 작품이 탄생해요. 같이 음악을 만들어가는 동지입니다."

이수만 프로듀서와 보아는 자타공인 '톰과 제리의 관계'다. 음악계 큰 어른인 이수만 프로듀서와 보아가 리얼리티 '노바디 토크스 투 보아(Nobody Talks To BoA) - 모두가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아'에서 편하게 말을 주고받는 사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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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아. 2020.12.01.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아이디; 피스 비' 때도 이수만 선생님, 유영진 이사님, 저 셋이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이번 20주년 앨범 타이틀곡도 유 이사님, 이 선생님과 함께 셋이 지지고 볶으면서 작업했어요. 다시 세 사람이 으쌰으쌰하는 것이 감사하고, 데뷔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많은 의미가 있는 앨범이에요."
 
SM은 올해 보아 데뷔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SM 음원 플랫폼 '스테이션(STATION'을 통해 보아 히트곡 음원 프로젝트 '아워 비러브드 보아(Our Beloved BoA)'도 진행했다. 엑소 백현, 레드벨벳, 볼빨간사춘기, 갈란트 등이 보아의 곡을 재해석했다.

보아는 "멋진 후배분들이 커버를 해주셔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그동안 제가 정말 좋은 노래를 불렀구나라는 생각을 했죠"라며 흡족해했다.

자신의 히트곡 중 '베스트3'로는 '넘버원', '온리원', '걸스온탑'을 꼽았다. "보아의 걸크러시를 만들어준 노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에서 주로 활동을 하다가, 13년 만에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을 때와 대중음악 가수들의 성지와도 같은 세종문화회관에 입성했을 때를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뽑았다.

자신 이후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K팝을 알리고 있는데 "후배님들 덕분에 '내가 덕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많은 후배님들이 제가 상상할 수 없었던 영역에서 정말 잘해주고 계시잖아요. K팝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세계를 향하는 음악이 됐어요. 제 작품, 제 뮤직비디오에 책임감을 더 갖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봐주시는 분들의 숫자가 많이 달라졌잖아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음악을 만들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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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아. 2020.12.01.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20년 전 보아에게 하고 싶은 말…"고마워"
보아는 가요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어왔다. 20년 전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고맙다"였다. "그 어린 나이에 그렇게 '독하게 잘 해내고, 지켜오고, 꿋꿋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때의 제가 없으면, 지금의 저도 없기 때문에 참 고맙죠."

'성실의 대명사'이기도 한 보아는 때론 나태하거나 지칠 때, 자신의 과거 영상을 본다. "'저렇게 열심히 했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는 것이다. "전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가수였어요. 음악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이 있었죠. 그걸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보아의 향후 계획도 거창하거나 성급하지 않다. 30주년을 맞는 해가 올 때까지 잘해내는 것이 목표다. "나훈아 선배님 무대를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어요. '20년은 애기'라는 생각을 했어요. 앞으로 또 다른 10년이 있을 거고, 20년이 있을 텐데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이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해서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 임무인 것 같아요. 30주년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또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한편, 보아는 이날 오후 9시부터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 SM타운 채널을 통해 새 앨범 '베터' 발매 기념 생방송 '점핑이들이 있어줘서 더 베터(BETTER)'한 보아(BoA)'를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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