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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웃는 날 오겠죠?"…코로나19 접종 대구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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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26 11:03:03
요양병원·시설 입원환자 및 종사자 1만2000여명 대상
기대와 우려, 상반된 감정 교차…"솔선수범"에 뜻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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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26일 대구 달서구보건소에서 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2.26. 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김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인류의 반격이 시작됐다.

대구지역에서는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입원환자와 종사자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진천동 대구샘노인요양센터 관계자와 종사자 10명이 보건소를 찾았다. 요양센터는 대구1호 요양병원으로 1989년에 설립했다. 종사자 대부분이 10년 이상 근무했다고 했다. 입소자와 종사자 등 95%가 동의해 이번 예방접종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보건소에 일찌감치 와서 대기하던 종사자들 대부분이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표정에는 기대와 우려, 상반된 감정이 교차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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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 달서구 진천동의 김동성 대구샘노인요양센터 원장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2021.02.26. ljy@newsis.com
달서구에서 1호로 접종하게 된 김동성 원장은 신분 확인과 체온 측정을 마친 후 문진표를 작성하고 예진을 받았다. 접종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한 사람당 10여분 정도가 소요됐다.

접종을 마친 김 원장은 "아무 느낌 없다"며 "시간이 경과하면 어떤 증상이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는 독감 백신과 비교해도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레 소감을 전했다.

8년간 보호사로 일한 50대 A씨는 "동의서에 사인할 때도 참 떨렸는데 현장에 오니 훨씬 떨린다. 이 떨림이 뭔지 정확히 설명할 순 없으나 향후에 대한 기대가 아니겠느냐"며 "이제는 마스크 벗고 마주보고 웃을 날 오겠죠?"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40대 B씨도 "코로나19때문에 지난해는 정말 방역만 한 것 같다. 종사자 입장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받아야했던 선제적 검사로 힘들었지만 환자들과 가족들 간에 마음놓고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기뻤지만 접종이 생각보다 빨리 되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C씨는 "앞서 백신 종류로 이견은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부작용의 문제보다는 효능이 중요하다고 봤다. 직종별로 대표를 선정해 솔선수범하기로 모두가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예방접종을 마친 후 30여분간 대기하며 활력 징후를 확인하고 귀가해야 한다. 거리두기로 띄엄띄엄 앉아 조심스레 서로의 소감을 묻기도 했다.

어떤 징후라도 나타나면 바로 처치할 수 있기에, 접종 이후 관찰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건소측은 설명했다.

달서구 지역에는 요양병원 12곳, 정신요양·재활시설 16곳 등 28곳의 종사자 1342명, 입원자 187명 등 총 1529명이 차례로 접종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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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26일 대구 달서구보건소에서 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2.26. ljy@newsis.com
동구지역 1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도 요양시설인 중대동 진명고향마을 원장 김석표(53)씨다. 김 원장을 필두로 입소자 5명과 종사자 65명 등 70명이 접종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첫 번째로 맞게 돼 영광이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요즘 아스트라제네카 때문에 사람들이 말이 많은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돌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조금 리스크가 온다 하더라도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가)솔선수범해서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함께 일하는 분들의 의향을 먼저 들었다. 강압적이거나 강제적으로 백신접종을 하게 된 것도 아니다"고 했다. 

희귀성 질환인 류마티스성 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김 원장은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집사람이 걱정하기도 했지만 사회 전체적인 인식을 개선해 나가는 데도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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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대구 동구 진명고향마을에서 대구 동구 첫 접종자인 김석표(53) 원장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2021.02.26. jungk@newsis.com
동구는 이날 오전 진명고향마을 시작으로 요양시설 27개소의 종사자 836명, 입소자 71명 등 907명과 요양병원 11개소의 종사자 675명, 입소자 32명 등 707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수성구도 같은 날 오전 9시30분 황금요양병원을 기점으로 요양병원 11개소의 종사자 1086명, 입소자 430명 등 1516명과 요양시설 7개소의 종사자 230명, 입소자 1명 등 231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대구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추진단은 지난 17일 2~3월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요양병원은 3월10일까지, 요양시설은 3월말까지 촉탁의 시설 방문 또는 보건소 내소접종을 시행한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해서는 3월8일부터,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은 3월22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일반 시민들은 백신 공급상황에 따라 지역별 예방접종센터 9곳, 위탁의료기관 800여곳에서 7월부터 접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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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대구 동구 진명고향마을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회차 접종에 앞서 의료진이 주사기에 백신을 채우고 있다. 2021.02.26. jungk@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jung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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