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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알파고 이긴 이세돌'부터 '1년치 방귀'…NFT 뭐길래

등록 2021.05.24 05:00:00수정 2021.05.31 09: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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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코인 2.5억, 잭도시 첫 트윗 33억
소유권·유일성에 가치…대체불가능토큰
'디지털 진품 증명서'역할에 예술계 환영
거품논란에 "투기" vs "나만의 것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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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라임스 디지털 그림. 2021.03.24. (사진 = 트위터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얼마 전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유일하게 꺾었던 대전을 담은 디지털 파일이 무려 2억5000여만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3월에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Jack Patrcik Dorsey)가 작성한 첫 트윗 "지금 막 내 트위터 계정을 설정했다"에 대한 소유권이 약 33억원에 팔렸다고 하죠.

물론 인간이 인공지능을 제친 역사적 사실과 트위터 창업자의 첫 트윗 가치가 높겠지만 실제 물건도 아니고 이런 디지털 기록이 수억에서 수십억원을 하다니요. 게다가 이를 코인이라고 한다니 의아할 지 모르겠습니다.
 
NFT라 불리는 이 코인은 특히 문화·예술계 전반에 퍼지고 있습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아내이자 가수 그라임스의 그림은 NFT로 만들어져 약 65억원에 낙찰됐다고 하고요. 해외는 물론 국내 가수들도 작품을 NFT로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활발하게 거래되는 이 암호화폐는 NFT, Non Fungible Token의 약자이며 '대체불가능한 토큰'이라 불립니다. 유형이든 무형이든 디지털로 만들고 기록을 남길 수 있다면 이 토큰으로 만드는 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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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5.21. park7691@newsis.com


요즘 주식 투자를 넘어 코인 광풍이 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주변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에 투자하는 친구들 한 명쯤 보셨을 거에요. 그래서 우리가 흔히 쓰는 지폐나 동전이 아닌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코인으로 기능할 수도 있겠구나 이해하실 겁니다. 그런데 NFT는 이런 비트코인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어요.

우선 이런 코인들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이합니다. 다만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암호화하면서 소유권을 인정하고 유일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달리하죠. 잭 도시의 첫 트위터는 캡처할 수 있고 복사할 수 있지만 잭 도시가 인정한 소유권은 NFT소유자 만이 갖는 식으로요. 그렇다보니 NFT가 갖는 특징은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름 'Non Fungible'에서도 알 수 있듯 말이죠.

가령 비트코인의 경우 내 비트코인 1개와 내 친구 비트코인 1개는 같은 비트코인 가치를 갖는 만큼 교환이 가능하잖아요. 더 쉽게 말하면 내 돈 만원과 내 친구 돈 만원이 비록 일련 번호는 다를지라도 같은 만원의 가치를 갖기 때문에 교환이 가능한 것처럼요. 그런데 NFT는 그게 불가능한거죠.

이런 특징으로 NFT는 복제로 골머리를 썩어왔던 예술계에서 환영받고 있습니다. 앞서 디지털 음원이나 그림 파일은 쉽게 복제되다 보니 저작권 등 지적재산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문제가 대두되곤 했잖아요. 하지만 NFT가 더해지면 소유권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보니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처럼 여겨지는 겁니다.

이 NFT는 오픈씨(Opensea)란 플랫폼에서 주로 거래됩니다. 오픈씨에선 게임 아이템과 디지털 아트 등 약 2000만개의 NFT가 거래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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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요즘 코인 열풍에서 대두되고 있는 거품 논란은 NFT도 빗겨갈 수 없나 봅니다. 수억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금액은 그것이 갖는 유일성과 희소성에 매겨진 가치라고는 하지만요. 실제로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는데요.

가령 지난 3월 미국의 한 영화감독이 1년 간 녹음된 방귀소리를 모아 NFT로 내놓았는데 10만원에 가까운 금액에 팔렸다는 뉴스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심지어 비플(Beeple)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품이 약 763억원에 낙찰되면서 예술계에서도 화제가 됐었습니다.

투자업계에서는 실제 가치보다 NFT란 신기술에서 나온 묻지마 투기열풍은 아닐지, NFT시장에 거품이 낀 것은 아닌지 우려도 제기됩니다. 반면 복제가 손쉬운 세상에서 '나만의 것'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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