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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몸값 200억' 유재석은 왜 가수 키우는 유희열 손잡았나

등록 2021.07.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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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레이블 안테나로 소속사 이전
뮤지션 기획사에 개그맨 전속 이례적
카카오엔터서 인수 안정된 플랫폼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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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개그맨 유재석이 5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2020)' 레드카펫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2020.06.0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민 MC' 유재석이 음악 레이블 안테나로 옮겼다.

10일 대중문화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보다,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반응이 더 많다. 개그맨이 뮤지션들만 속한 기획사에 둥지를 트는 일 자체가 드문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유재석은 평소 안테나 수장인 유희열, 소속 뮤지션 정재형 등과 친분을 자랑해왔다. 아울러 그 역시 평소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업계에서는 이미 기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나면 안테나로 옮길 수도 있다고 예상한바 있다.  
유재석, 음악 지식재산권·기획력 관심
현재 대중문화계의 화두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다. 그 중에서도 한류 중심인 음악 IP에 대한 관심이 크다. 꼭 한류를 겨냥하지 않더라도, 대중문화 산업을 통틀어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음악은 남녀노소에게 무난히 다가갈 수 있다.   

안테나는 아이돌 중심의 한류 음악을 제작하는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뮤지션다운 음악가들이 속한 창작 집단에 대한 브랜드가 확고하다. 현재 정재형, 토이, 루시드폴, 페퍼톤스, 정승환, 권진아, 샘김, 적재 등이 속해 있다.
 
서울대 작곡과 출신 유희열이 1997년 설립한 '토이 뮤직(Toy Music)'이 모태다. 토이는 유희열의 1인 프로듀싱 팀의 이름이다. 2007년 안테나 뮤직으로 회사명을 변경했고, 2015년 지금의 안테나(Antenna)로 확정했다. 서울대와 로잔 공과대학 출신 루시드폴, 카이스트 출신 페퍼톤스 등이 속해 있어 한 때 엘리트 창작 집단으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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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열. (사진=JTBC 제공) 2020.11.16. photo@newsis.com


유희열 안테나는 어떤 회사?
유희열은 팬덤을 보유한 뮤지션이다. 토이를 통해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였고, '유희열의 FM 음악도시' '유희열의 올 댓 뮤직' 등 라디오 DJ를 맡아 입담도 뽐냈다. 그의 감성적이고 세련된 취향을 닮은 남성들을 가리켜 한 때 '토이남'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이후 유희열은 KBS 2TV '스케치북'을 통해 MC로서도 인정받았다. JTBC '슈가맨'을 유재석과 함께 이끄는데 이르렀다. 최근 방송가의 간판 토크쇼가 된 KBS 2TV '대화의 희열' 메인 호스트로서 시즌3를 이끌고 있다.

이런 유희열의 명성에 힘 입어 최근 안테나 소속 뮤지션들은 삼성전자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웹 예능 '샘Song'과 라이프스타일 TV를 주제로 만든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유희열과 안테나 이름으로 충분히 음악 IP를 확대해나고 있는 셈이다.

유희열과 '슈가맨' 진행을 함께 한 유재석 역시 평소 음악 IP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의 다양한 부캐를 활용한 MBC TV '놀면 뭐하니?'가 인기를 누렸던 프로젝트 모두 음악 기반이었다.

트로트 부캐 유산슬, 비·이효리와 결성한 혼성 그룹 '싹쓰리'의 유두래곤, 환불원정대 매니저 '지미 유', MSG워너비 제작자 '유야호'가 그렇다.

유재석이 음악 레이블로 새 둥지를 튼 것이 전혀 예상밖의 행보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가 이전에 소속됐던 FNC 역시 뮤지션 소속 기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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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도 음악업계에서는 재미난 기획력으로 소문난 곳이다. 과거 브랜드 공연 '안테나뮤직배 보컬 경연대회-대 실망쇼'가 그 중 하나다. 안테나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들이 몸 담고 있지만, 보컬로서 특출난 '가수'들은 없다.

이런 점에 착안한 노래 경연대회였다. 화려한 가창력을 보여주지 못한 '자폭쇼'였다. 하지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사로잡았다는 반응과 함께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루시드 폴이 제주에서 귤 농사를 짓는 것에 착안, TV 홈쇼핑을 통해 음반과 귤을 결합한 한정판을 판매한 것도 업계에선 기발한 아이디어로 통했다.

유재석은 평소 봐온 유희열에 대한 신뢰와 함께 이런 기획력을 높게 산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문화계에선 유재석의 합류로 안테나의 상상력이 더 만개,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테나에 음악 외 분야의 아티스트가 합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놀면 뭐하니?' 속 유재석 세계관인 '유니버스(YOONIVERSE)'가 그와 같은 성씨를 지닌 유희열의 안테나와 '더 큰 유니버스'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안테나, 카카오엔터 M컴퍼니가 인수...안정된 플랫폼 장점
업계 관계자들은 몸값이 200억원으로 추정되는 유재석이 안테나를 인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안테나의 규모는 알고보면 대형 기획사 뺨친다. 플랫폼 업계 대표 회사인 카카오의 레이블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가 안테나뮤직 지분 일부를 거액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안테나의 유입된 대금 중 일부가 유재석에게 계약금으로 지급됐을 것으로,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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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카카오엔터, 안테나. 2021.05.12. (사진 = 각 회사 제공) photo@newsis.com

최근 대중문화 기획사, 특히 음악 IP를 보유한 가요 기획사들은 플랫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류의 대표 기획사이자 엑소, NCT, 에스파 등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와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인 사실은 익히 알려졌다.

유재석 역시 이런 안정된 플랫폼을 마다할 리가 없다. 유희열은 카카오TV 오리지널 '밤을 걷는 밤'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유재석도 곧 카카오TV의 프로그램에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된 팬층을 확보한 그가 아직 대중에 낯선 이 플랫폼에 출연하게 된다면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유재석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해 신중한 편이었다. 종합편성채널, CJ ENM 산하 케이블 채널 활동도 비교적 다른 연예인들보다 늦었다.

하지만 최근 '놀면 뭐하니?'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 도전하면서 유연해졌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면서 도전 정신이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실험을 받아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카카오다.

안테나뿐만 아니라 음악 기반의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최근 다양한 사업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SM은 이 아이돌 스타를 기반으로 에스엠 스튜디오스(SM STUDIOS)를 통해 방송제작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빅뱅,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엔 김희애, 차승원, 강동원 등 톱배우들도 속해 있다.

방탄소년단을 발굴한 하이브 역시 음악 IP 외에 드라마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모색하고 있다. 중형 가요 기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 역시 아이돌 외에 박미선, 이휘재 등 개그맨들이 속해 있다. 안테나도 유재석을 시작으로 다른 분야의 연예인을 더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 외에 다른 사업군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음악 IP의 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고 그 가운데 개그맨, 배우들과 협업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안테나의 유재석 영입처럼 가요 기획사의 예상치 못한 분야의 스타 영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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