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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백 번 민원 제기했는데도 뒷짐...예견된 붕괴 참사"

등록 2022.01.12 15:19:05수정 2022.01.12 18: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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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아파트 인근 문구도매 상인들

지반 침하, 균열, 지하 침수 등 주장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2일 오전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 인근 도매상가에서 상인이 아파트 공사로 인한 지반 침식의 의심되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2021.01.12. l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2일 오전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 인근 도매상가에서 상인이 아파트 공사로 인한 지반 침식의 의심되는 곳을 가리키고 있다. 2021.01.1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지난 2019년 공사 초기부터 문제가 많았던 아파트 신축현장입니다. 지반 침하와 균열, 지하 침수 등 셀 수도 없었습니다. 언젠가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걱정했는데 끝내…".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 인근 문구도매상가 후문. 상인들이 전날 발생했던 붕괴사고를 언급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상인들은 아찔했던 당시 사고에 대해 "우려했던 일이 기어코 벌어지고 말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상가 1층에서 완구도매상을 운영하는 홍석선씨는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공사 초기부터 문제가 많았다"며 "지반침하나 침수 등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홍 씨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자 지난 2019년 현대아이파크피해대책위를 조직해 구청을 상대로 수백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변한 것이 없었다"며 "행정기관이 공사 편의를 봐줬기 때문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구상을 운영하는 A씨는 아파트 신축공사 때문으로 의심되는 피해 사례들을 직접 나열했다.

상가의 지반이 침식되는 증거로 상가 정면 보도블럭의 접합부 균열을 가리켰다. 해당 접합부는 멀쩡히 붙어있는 다른 곳과 달리 큰 틈으로 벌어진 상태였다.

이어 자신이 촬영한 사진들을 보여주며 현대산업개발이 관련 책임을 피하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2일 오전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 인근 도매상가의 지반 침식으로 인한 균열이 의심되는 곳. 2021.01.12. l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2일 오전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 인근 도매상가의 지반 침식으로 인한 균열이 의심되는 곳. 2021.01.1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 11일 외벽 붕괴사고가 일어난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의 공사 당시 부실 공사로 인해 인근 문구도매상가의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촬영된 침수된 도매상가 지하주차장의 모습.(사진=독자 제공) 2022.01.11.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지난 11일 외벽 붕괴사고가 일어난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의 공사 당시 부실 공사로 인해 인근 문구도매상가의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촬영된 침수된 도매상가 지하주차장의 모습.(사진=독자 제공) 2022.01.11. [email protected]


A씨는 "공사 시작 전만해도 멀쩡했던 보도블럭이 어느새 갈라졌다. 난간쪽 계단은 주저앉은 곳도 발생했다. 지반이 가라앉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뿐만 아니라 지하주차장에서는 원인을 모를 침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어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측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건설사 측은 피해를 인정하지 않고 도의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답답할 노릇이다"고 한탄했다.

한편 11일 오후 3시46분께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작업 중 23~38층 바닥과 외벽 일부 등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구조된 3명 중 1명이 잔해에 다쳐 병원치료를 받고 있고, 6명이 연락두절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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