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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어울림 이어 자이까지?…아파트들 '개명' 이유는[집피지기]

등록 2024.05.18 06:00:00수정 2024.05.18 11: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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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자이(Xi) 브랜드 관련 컨설팅 진행 중

금호 '어울림'·한라 '비발디' 등 연이어 새 간판

분양 침체 속 브랜드 선호 현상…수주경쟁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최근 건설사들이 잇달아 아파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이 익숙했던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은 '자이(Xi)' 브랜드의 대중적 인식과 현황,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검토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이는 '특별한 지성'(eXtra intelligent)의 약자로, LG건설 시절인 2002년 9월 선보인 이후 20년 이상 유지해 온 아파트 브랜드인데요. 이러한 장수 브랜드의 리뉴얼을 논의하는 것은 최근 잇단 아파트 부실 시공 논란으로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풀이가 나옵니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서울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중국산 유리 시공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었죠.

다만 GS건설 관계자는 "자이 브랜드가 현재 대중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자이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브랜드 리뉴얼 계획 및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GS건설 외에도 최근 여러 중견 건설사들은 연이어 새 브랜드명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먼저 금호건설은 지난 7일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ARTERA)'를 선보였습니다. 2003년부터 약 20년간 쓰던 '어울림'과 '리첸시아' 브랜드를 대신하는 것이죠. 새 이름은 내달 분양을 앞둔 '고양 장항지구', '청주 테크노폴리스 A8블록' 등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HL D&I 한라도 지난달 새로운 브랜드 '에피트(EFETE)'를 공개했습니다. 기존 '한라비발디'를 선보인 1997년 이후 약 27년 만이죠. 에피트 브랜드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에도 적용될 예정이며, 내달로 계획된 '이천 아미지구', '용인 금어지구'가 '에피트'를 다는 첫 사업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반도건설은 '카림애비뉴'와 '파피에르'에 이어 주상복합단지에 적용되는 상업시설의 3번째 브랜드 '시간'을 선보였고요. 호반건설도 '호반써밋'보다 더 고급 이미지를 강조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브랜드 이름은 그대로 두고 디자인만 바꾸는 곳들도 있습니다. 각각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시티건설은 '프라디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 교체에 나섰고, 코오롱글로벌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의 H를 강조해 바꾼 BI로 단지 외관을 리뉴얼했죠.

이러한 건설사들의 '새 간판' 열풍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분양 시장에서 아파트 상품성이 높은 일부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분양에서 필승하는 소수의 '알짜 단지'를 두고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돌파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선 건설사들이 추후 이어지는 신규 아파트 수주 시장에서 강점을 드러낼 수 있을지, 또 분양 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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