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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카타르 레이더 폭파 사진…FT "AI가 조작한 것"

등록 2026.03.04 14: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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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 보도 사진

FT "바레인서 1년 전 찍힌 사진 수정"

작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때도 AI 활용

[서울=뉴시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가 지난 1일 보도한 사진. 사진 설명으로는 "전과 후. 오늘 카타르에 설치된 미국 레이더가 이란 드론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적혀 있다. (사진=테헤란타임스 소셜미디어 X 캡처) 2026.03.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가 지난 1일 보도한 사진. 사진 설명으로는 "전과 후. 오늘 카타르에 설치된 미국 레이더가 이란 드론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고 적혀 있다. (사진=테헤란타임스 소셜미디어 X 캡처) 2026.03.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분석 결과, 이란 영문 일간 테헤란타임스 등 일부 엑스(X·구 트위터) 계정이 공유한 위성 사진이 AI로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진에는 카타르에 있는 미군 레이더 시스템이 최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폭파된 것처럼 묘사돼 있다. 이 사진을 게시한 테헤란타임스 게시글은 조회수 약 100만회, 좋아요 수 4000여회, 공유 수는 약 1000건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게시한 후 48시간 이상 X에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FT는 "이 사진은 실제 카타르가 아닌 '바레인' 지역에서 1년 전 촬영된 위성 사진을 AI가 수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량은 1년 전과 동일한 위치에 있고 그림자도 같은 각도로 떨어지며 건물 구조 일부가 수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X 담당자 니키타 비어는 "X는 AI 생성 콘텐츠의 유포를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AI가 수정·생성했다는) 적절한 고지 없이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이 적발될 경우, 90일 동안 수익 창출이 금지되고 반복 위반자는 영구 정지에 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이라크 에르빌 근처 미군 기지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 역시 AI로 조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사진은 실제보다 화염이 붉고 거대했으며, 건물 구조에서 일부 차이가 발견됐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사진도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AI가 만든 것으로 추정됐다.

FT는 "정보전(Information warfare)이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생성형 AI가 설득력 있는 시각 증거를 쉽게 조작하고 청중이 '증거'와 '기만'을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언론 책임자 아프릭은 "위성 사진을 촬영하는 데 복잡한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위성 사진은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며 "AI의 빠른 발전이 미래 분쟁에서 가짜 사진을 식별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디깅 뉴스레터 저자 헨크 반스에스는 "과거 위성 사진을 조작하려면 포토샵 기술이 있는 국가 정보 기관이 나서야 했지만, 이제는 AI 도구에 접근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설득력 있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전쟁이 AI 기반 가짜 사진이 등장한 첫 사례는 아니다. 지난해 인도-파키스탄 충돌 때도 가짜 위성 사진이 SNS에 공유됐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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