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마다 대형 악재…韓증시 취약한 이유는
긴축·금리인상·전쟁 등 우려 나올 때마다 급락장 되풀이
수출 중심 산업구조상 글로벌 경기 민감도 높아 변동성↑
리스크 발생 시 국내시장 외국인 자금 우선적으로 빠져나가
개미들은 공매도 지적…업계선 "MSCI 선진지수 위해 전면허용"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04.48)보다 27.94포인트(1.03%) 하락한 2676.54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52.79)보다 12.87포인트(1.51%) 내린 839.92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1.1원)보다 8.7원 오른 1199.8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0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조기긴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우려 등 대외 이슈가 나올 때마다 선진시장 대비 급락세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코스피 3000, 코스닥 1000 시대를 열었지만 현재는 높은 변동성에 출렁이면서 코스피 2700, 코스닥 800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업계는 제조업 비중이 큰 수출 중심의 국내 산업구조상 글로벌 경기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는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676.54)보다 43.07포인트(1.61%) 오른 2719.61에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39.92)보다 17.62포인트(2.10%) 오른 857.54에 출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했던 군부대 일부를 철수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지수가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27.94포인트(1.03%) 급락한 2676.54에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코스닥 역시 12.87포인트(1.51%) 떨어진 839.92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달 27일 각각 3.5%, 3.73% 급락하며 1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종가 지수는 코스피 2614.49, 코스닥 849.23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3월 금리인상 시사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외국인이 하루 새 국내주식을 2조원 넘게 매도한 영향이다.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외 이슈가 나올 때마다 번번이 급락장세를 연출하는 중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한국 경제는 제조업 경쟁력이 높은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경기에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민감하게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국면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가 커지는 국면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오 본부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비중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면서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주식 비중을 줄일 때 적극적으로 한국 주식을 파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2.11. [email protected]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내증시가 대외 이슈에 취약한 원인 중 하나로 지난해 5월부터 재개된 공매도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인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공매도를 걸면서 국내 증시가 탄력을 받아 올라가지 못하고 이들의 현금인출기로 활용된다는 불만이다.
반면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전면 재개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대선 주자들 역시 공매도 폐지가 아닌 제도 개선으로 방향을 모으면서 개미들의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선진 자본시장으로 발돋움하려면 공매도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며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논의되고 있고, 다른 나라는 코로나 시국에도 제한을 안 했는데 우리만 계속 제한하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르면 오는 2024년 한국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6월 워치리스트에 오른 후 1년간의 관찰을 거쳐 선진지수에 들어가는 과정의 전망이다. 공매도 전면 재개는 이를 위한 선행 요건으로 꼽힌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투자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액이 400억 달러(시가총액의 2.3%)에 달하고 선진국 시장 대비 할인이 30%로 좁혀진다면 코스피는 현재보다 35% 높은 3760이 될 수 있다"면서 "2년 뒤 (선진지수 편입과 코스피 상승이) 발생하고 연간 10%씩 수익이 성장한다면 코스피는 45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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