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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일터-학교"…'집콕시대' 맞춤형 공간 대세[부동산 신 풍속도②]

등록 2022.02.20 09:00:00수정 2022.02.20 09: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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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대형평형 선호…작년 청약경쟁률 68대1 역대 최고

"맞춤형 특화설계 적용 필수"…주거 환경에 따라 내부 구조 '변경'

"비대면 마케팅 강화"…건설사들, 사이버 견본주택·유튜브 '총동원'

[서울=뉴시스] 현대건설 'H 클린 현관'.

[서울=뉴시스] 현대건설 'H 클린 현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주거 문화가 바뀌고 있다. 외부 활동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은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 '복합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등이 확대 시행됨에 따라 주거공간 내 활동시간이 늘어난 수요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집콕' 생활을 위한 맞춤형 특화설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홈오피스'와 '홈트(홈트레이닝)', '홈카페' 등 새로운 주거 형태에 맞도록 알파룸과 베타룸을 활용한 서재 및 개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 주민공동시설에는 공유오피스와 프라이빗데스크 등 기존 없는 특화설계가 적용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거 문화가 변화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주거 선택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졌다는 분석이다.

"집이 사무실이자 학교"…코로나19 장기화로 대형 선호 현상 뚜렷

코로나19로 여파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대형 평형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평형의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면서 희소성이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더 넓은 주거 시설을 선호하는 현상 때문이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68.1대1을 기록해 2020년(65.6대1)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의 청약경쟁률 통계를 작성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대형 평형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17년 평균 16.3대 1에서 2020년 65.1대 1로 3.9배 상승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1순위 청약에는 389가구 모집에 서울 역대 최다 청약자인 13만1447명이 몰렸다. 전용면적 101㎡A의 경우 기타 지역 경쟁률이 1504대 1에 달했다.

대형 평형이 주목받은 것은 공급 부족으로 희소성이 높아졌고, 코로나19로 인한 대형 평형 선호 분위기가 높아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98년 이후부터 2015년까지 대형 평형 공급 물량이 전체 물량의 10% 이상의 비율을 유지했으나, 2016년 8.0%로 떨어진 뒤 2020년까지 한 자릿수의 비중에 머물렀다. 2021년에도 9%에 그쳤다. 또 외부 활동이 줄어든 대신 주거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보다 넓은 주거 공간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언택트 특화설계 필수"…맞춤형 주거 환경으로 변경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주거 트렌드에 맞춰 주거 형태도 변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입지여건뿐만 아니라 알파룸에서 한 단계 진화한 베타룸까지 특화된 설계를 선보이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알파룸과 베타룸은 평면 설계상 남는 공간으로, 일종의 서비스 면적이다. 통상 방과 방, 거실과 방, 주방과 거실 사이에 공간에 배치한다.

알파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창고나 수납공간으로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서재나 드레스룸, 작은 침실 등으로 용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베타룸은 일반 방보다 크기 작지만 차단된 공간으로, 홈오피스나 홈카페, 홈짐, 줌룸(회상 회의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알파룸과 베타룸을 속속 도입하는 등 주거 공간 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침실과 업무공간 등을 분리한 홈오피스 평면을 개발했다. 안방과 연계된 대형 드레스룸에 책상과 책꽂이형 선반, 서랍으로 구성된 시스템 가구를 접목해 서재 및 업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녀방의 경우 측면 발코니 부분에 서재형 시스템 가구가 적용된 '홈 오피스형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DL이앤씨는 개인의 성향과 주거환경 등에 맞춰 개발된 새로운 주거 플랫폼 'C2하우스'를 선보였다. 특허를 획득한 C2 하우스는 하중을 지지하는 내력 벽을 3개로 최소화 하면서도 안전성과 평면 가변성을 확보했다.

내력 벽은 안방과 거실, 주방을 구분하는 곳에 T자 형태로 배치해 하중을 지지하며, 그 외 나머지 공간은 자유로운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족 구성에 따라 원룸 형태의 확 트인 공간으로 연출하거나 다양한 목적의 공간으로 쪼갤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과천제이드자이 사이버 견본주택. (제공 = GS건설)

[서울=뉴시스] 과천제이드자이 사이버 견본주택. (제공 = GS건설)



▲사이버 견본주택·유튜브 채널 필수…"비대면 마케팅 강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설사들의 사이버 견본주택과 유튜브 채널 등 비대면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분양 시장에서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사이버 견본주택은 실물 견본주택의 한계인 공간 제약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분양 정보 등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이버 견본주택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어 모든 평형대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마케팅이 중요해지면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보다 나은 영상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건설사들은 비대면 마케팅 확산 흐름에 맞춰 유튜브 채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마케팅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급부상하면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기존 분양 정보에서 재개발·재건축, 세무, 투자,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유튜브 콘텐츠가 점차 다양화·전문화되고 있다.

GS건설의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인 '자이TV' 구독자 수가 건설업계 최초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자이TV에는 GS건설의 브랜드인 자이 홍보과 함께 ▲부동산What수다 ▲생생분양톡 ▲쇼미 더 자이 ▲부동산 핫이슈 ▲차이나는 클래스 ▲발품명품 팩트체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TV가 업계 최초로 구독자 50만 명을 달성한 것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한 결과"라며 "2022년에도 견본주택 라이브 방송은 물론 부동산 전문가와 함께하는 정보성 콘텐츠, 입주단지 탐방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독자 10만명 이상 유튜버에게만 주어지는 '실버버튼'을 받은 건설사들은 ▲현대건설(힐스캐스팅) ▲대우건설(푸르지오라이프) ▲포스코건설(더샵TV) ▲롯데건설(오케롯캐)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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