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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설경구는 액션배우다

등록 2022.04.13 14: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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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차'서 비밀요원 '지강인'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연기 선보이며 열연

"힘 주기보다는 영화 전체 보며 액션"

[인터뷰]설경구는 액션배우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설경구(55)를 액션 스타로 부르는 건 어색한 일이지만, 설경구는 액션 스타다. 그의 필모그래피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우선 '공공의 적' 시리즈를 얘기할 수 있겠고, '역도산'이나 '실미도' 같은 영화를 언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운대' '타워' 같은 재난 영화에서도, '감시자들'이나 '스파이' 등에서도 그는 액션을 했다. 앞으로 나올 '유령'이나 '길복순'에서도 그는 액션을 한다. 이정도면 설경구는 정말 액션 배우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야차'(감독 나현)에서 그는 마치 20~30대 배우가 그렇게 하듯 뛰고 쏘며 몸을 내던진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설경구를 왜 대한민국 최고 배우로 부르는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관객이 왜 그에게 싫증을 내지 않는지 알게 된다. 여전히 그는 2000년대 초반 '강철중'처럼 그렇게 온몸으로 연기한다. 13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설경구는 특유의 건조한 말투로 "액션이 재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액션이 아니라 툭툭 치는 액션이 더 좋다"고 말했다.

"예전에 액션 좀 했었죠. 그러다가 한동안 (액션이 들어간 작품을) 안 했는데, 요즘 또 생기네요.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액션이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요령으로 한다는 건 아니고요. 예전 같으면 상대만 보고 힘으로만 했다면, 이젠 (영화) 전체를 보게 돼요." 설경구는 "액션이 주먹질 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뭔가를 화려하게 하려고 한다기보다는 액션에 감정을 담으려고 한다. 이젠 여유가 좀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설경구는 액션배우다


'야차'에서 설경구는 '지강인'을 연기했다. 지강인은 중국 선양에서 활동하는 국가정보원 비밀공작팀 '블랙'의 팀장으로, 일하는 방식이 워낙 집요하고 주도면밀하다고 해서 야차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영화 제목이 설경구가 맡은 인물의 별명인 것처럼 '야차'는 지강인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중요한 작품이다. 설경구가 대부분 장면에 나오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영화라는 것이다. 그는 "대놓고 '나 멋있다'고 하는 것 같은 역할이라 거부감이 없진 않았다"면서도 "나만 나오는 게 아니라 극 중 블랙팀 요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오락 영화라는 점에서 재밌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경구의 말처럼 '야차'는 설경구가 연기한 지강인이 이끌고 블랙팀 요원이 밀어주는 영화다. 그는 블랙팀 요원을 맡은 배우들인 양동근·이엘·송재림·진영에게 참 애정이 많이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 검사로 나왔지만 결국 블랙팀과 하나가 되는 검사 '한지훈'을 연기한 배우 박해수와 호흡이 잘 맞았다고 했다. "박해수 배우는 싫어할 사람이 없을 거예요. 이번 작품 하면서 박해수에게 반했어요. 사람으로서 박해수를 너무 좋아했어요. 그러니까 기술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할 게 없는 거였죠. 너무 좋았어요."

설경구는 '야차'에서 강도 높은 액션 연기 뿐만 아니라 유창한 중국어·일본어도 보여줬다. 극 중 야차와 블랙팀의 활동 무대인 선양이 한국·중국·일본·북한의 스파이들이 한 데 뒤섞이는 공간이라는 설정 때문이었다. 그는 중국어·일본어 선생님에게 말을 배우며 관련 대사를 달달 외웠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나현 감독이 지강인의 외국어 연기에 특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설경구는 "우스개소리로 선생님들이 절 엄청 괴롭혔다"며 "외국어 대사 있는 날엔 현장에서 직접 액센트 등을 잡아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외국어라는 게 이번 테이크에선 제대로 된 발음도 다음 테이크에선 잘 안 되더라고요. 저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외국어 발음만 신경쓰고 있을 순 없잖아요. 제가 선생님들을 협박했어요. 디테일하게 소화 못하니까 제 대사 건들지 말라고요.(웃음)"

영화 '야차'가 처음부터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된 건 아니었다. 코로나 사태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보니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넘어간 케이스다. 그러면서 설경구는 이른바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를 처음 찍은 게 됐다. 그는 "영화가 공개되기 전에 관객 분들께 '많이 관람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많이 시청해달라'고 하니까 참 어색하더라"고 했다. 그래도 그는 좋은 점도 있다고 했다. 흥행이 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큰 화면으로 이 영화를 못 보는 아쉬움은 있죠. 그래도 흥행 관련된 부담이 피부로 와닿는 게 없으니까 너무 좋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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