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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48년차 배우 이경진 "요즘이 전성기 같아요"

등록 2022.05.19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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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합류…내달 주말극 촬영
"박원숙·혜은이와 과거 인연…다시 교류 기뻐"
"생각·취미 잘 맞는 사람과 여생 보낼 생각도"
"배우 데뷔는 운명…재수 중 오디션 붙을 줄 몰라"
이병헌은 연기 열심히 매력 있게 하는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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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이경진. 2022.05.18.(사진=다홍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요즘이 전성기 같은 느낌이 들어요"

데뷔 48년 차 배우 이경진(66)은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KBS 2TV 예능물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새로운 고정 멤버로 합류했고, 내달 주말극 촬영에 돌입한다. 틈틈이 골프를 치고 건강 관리에 힘쓰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지칠 때도 있지만 꾸준히 들어오는 일이 감사하다. 젊을 때는 결혼이 가장 중요했다면 말년에 접어든 지금은 인생의 마무리를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지금처럼만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경진은 '같이 삽시다'에서 파혼, 암 투병, 가족사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화제가 됐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고정 예능 출연 결심도 쉽지 않았다. 주위에서 "그런 것 안 맞을 것 같다" "괜히 나가서 책잡히면 어떡하냐"고 반대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 '같이 삽시다'에 합류했고, 이제는 기존 멤버들 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사실 예능에서 말을 잘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어요. 조용히 살고 싶은데 무섭기도 했어요. 그래도 예능의 힘이 정말 크다는 걸 느꼈어요. 사람들이 전보다 훨씬 많이 알아보고 안부를 묻더라고요. 방송에서 아팠을 때 이야기했더니 윗집에서 직접 담근 열무김치를 줬어요. 어떻게 그렇게 귀엽냐는 내용의 편지도 받았어요. 진짜 감동이었죠. 젊은 사람들과도 많이 인사하고 하루하루가 즐거워요."

배우 박원숙, 가수 혜은이와 인연 덕분에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다. 그는 "박원숙 언니는 원래 알았다. 혜은이 씨가 '당신을 모르실 거야'로 인기를 얻을 때 저는 완전 신인이었다. 당시 깊은 친분은 없었지만 그때 기억이 참 많이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혜은이 씨가 38㎏ 나가던 시절, 예쁘고 여리여리한 모습이 추억으로 남았다. 사람이 참 선하고 따뜻하다. 같이 프로그램 하면서 다시 교류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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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이경진. 2022.05.17.(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캡처)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와인을 가져가 나눠마신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제가 와인을 좋아해 준비했는데 원숙 언니가 그렇게 좋아할지 몰랐다. 같이 여러 경험을 하고 집을 떠나 잠자는 게 점점 익숙해졌다. 어떤 여행이든 함께 가는 사람이 중요한데 조금은 편해졌다. 이런 기회 아니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다"며 기뻐했다.

30대 중반 슬럼프를 겪었던 이경진은 몸을 움직이며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여주인공에서 조연으로 가는 애매한 시기, 이경진을 위로한 것은 골프였다. 뒤늦게 재미를 붙여 대학에서 골프도 전공했다. 그는 "나의 정신과 육체를 지켜주는 운동이다. 골프 덕분에 슬럼프가 와도 무너지지 않고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연예인들이 밖에 잘 못 나가면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데 골프 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연습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많이 도움 된다. 가끔 배우 이경영, 박선영과도 필드에 나간다"고 했다.

앞서 이경진은 1986년 미국에서 재미교포와 결혼식을 올리다 파혼하고 돌연 귀국했다. 이후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결혼 생각이 점점 더 없어졌다. '같이 삽시다'에서는 "좋은 남자가 있어도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 혼자 오래 살아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불편하다"며 "지금은 결혼, 남자보다 어디 아플까 그게 더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도 생각과 취미가 비슷한 사람이 있다면 함께 늙어가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먹는 것, 취미 생활이 중요해요. 골프를 잘 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식사하면서 곁들이는 와인 한 잔, 건강식,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 좋아요. 이제는 일할 시간보다 함께 보낼 시간이 더 길잖아요. 뭐든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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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이경진. 2022.05.17.(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 캡처)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발탁돼 이듬해 데뷔했다. 동기는 배우 김해숙과 김동현이다. 드라마 '동의보감'(1991) '제3공화국'(1993) '종이학'(1998~1999) '아름다운 날들'(2011) 등에서 열연했다.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명품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SBS TV 아침일일극 '아모르 파티 - 사랑하라, 지금'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배우 오디션 지원은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뽑힐 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재수 학원을 다니며 MBC 앞을 지나다녔다. 그날 시험 성적이 너무 안 좋아 걱정하고 있었는데 '탤런트 모집'이라는 공고가 딱 보였다. 시험장에서도 대사를 외우다 막혀 웃기만 했다. 오디션을 잘 봐야 한다는 개념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런데 내가 뽑혔다. 운명 같았다. 순수한 표정과 태도를 본 것 같다. 졸업한 지 얼마 안 돼 학생 교복 코트를 입고 갔는데 꾸밈없는 모습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밝혔다.

눈여겨보는 후배는 이병헌이다.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2001)에서 호흡을 맞춘 적 있다. "그때 열심히, 매력 있게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출연 중인 tvN 주말극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고 싶은데 요즘 바빠서 쉽지 않다. 노희경 작가와 작품 해본 적은 없지만 정말 좋아한다. (고)두심 언니, 김혜자 선생님 연기를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좋은 역할을 많이 맡았다. 이제 주어지는 배역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살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그런 경험이 연기에 녹아 있다"며 "내 삶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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