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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중단 사태 IBK·다올…다른 증권사 괜찮나

등록 2022.06.23 07:00:00수정 2022.06.23 08: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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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브로커 중단에…IBK·다올 미국 주식 서비스 잠정중단

백업 증권사 없어...준비 부족 도마위에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다우,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3% 이상 폭락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미국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2022.05.1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다우,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3% 이상 폭락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미국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2022.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국 증시 하락세가 시작되던 지난 14일 IBK·다올투자증권의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가 중단되자, 서학개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IBK·다올투자증권은 이날부터 미국 주식과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매주문이 불가능한 상태다. 미국 현지 브로커 계약을 맺고 있는 LEK증권의 서비스가 정지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현재 양사가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매도처리를 도와주고 있지만, 추가 매수는 불가능하다. 고객들의 주식 손실액은 없다.

양사에 따르면 현재 다른 브로커와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 거래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브로커의 서비스 중단 때문에 불거진 것으로 두 증권사 역시 피해자이지만, 중소 증권사의 '준비 부족'이 도마에 올랐다.

앞서 미 중앙예탁청산기관(DTCC)과 증권청산소(NSCC)는 지난해 10월 LEK에 대해 리스크 대비 자본과 유동성이 약한 점, 내부 통제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점, 재무 및 비즈니스 조건 변화를 보고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서비스 활동을 중단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후 LEK가 자본확충 이슈로 청산활동에 상한 제한이 걸렸고 이를 위반하자, 지난 3월 LEK 서비스 정지가 확정됐다. 다올이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지난 3월, IBK는 지난해 10월이란 점을 고려하면 LEK가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하던 시점에 서비스 활동 중단을 통보받은 점이나 그럴 리스크를 고의로 숨겼을 지 의문이다.
미국주식 중단 사태 IBK·다올…다른 증권사 괜찮나



그럼에도 정지됐다고 당일에 통보 받기 전까지 두 증권사에서 이상한 기류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스템 관리가 미흡한 점도 지적된다. 더불어 계약 전 문제가 있을 만한 브로커인지 회사에 대한 사전 조사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번 사태로 서학개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긴축정책 영향으로 미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내가 쓰는 증권사 매매 서비스도 이와 같이 잠정 중단될까 하는 염려에서다. 자칫 제 때 매도하지 못하면서 큰 손실을 입거나, 매번 민원을 넣어야 해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대형 증권사를 취재한 결과 리테일 비중이 큰 대형증권사는 두 증권사와 달리 브로커를 최소 2곳 이상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안전장치를 두고 있었다. 한 브로커와 메인 계약을 체결하고 다른 1~2곳은 백업 계약을 체결하는 식이다. 메인 브로커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백업 브로커로 바로 연결해, 중단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소 증권사는 브로커를 여럿 둘 만큼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이용 고객이 많지 않아 사업비를 투입하기 부담스러운 데다 거래량이 충분치 않아 대형 브로커와 계약을 체결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브로커 중에서도 안전하고 업력이 큰 브로커와 계약을 체결하면 좋겠지만, 대형 브로커 입장에서도 거래가 많지 않은 증권사와 계좌를 열기가 어렵지 않겠나"라며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사업 초기에 대형 브로커 여러 곳과 계약을 맺으며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부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해외서비스 초기 단계라 우선 브로커 한 곳과 계약을 맺었던 것이고, 향후 이용자가 많아지고 시장이 커지면 차차 키워가려던 단계였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다른 브로커도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더 알아보던 중에 이번 사건이 터졌다"며 "면밀히 검토하지 못해 고객 불편을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음 브로커를 빠르게 찾아 서비스를 원활히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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