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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파생결합증권 1600억 '손실구간 진입'…절반은 올해 만기

등록 2022.07.01 06:00:00수정 2022.07.01 10: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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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1600억 '녹인' 발생…손실 가능성

이중 860억, 올해 만기 도래해…만기 때 '손실 확정' 결정

금감원 "비중 0.84%로 낮아…투자자 손실 위험 모니터링"

1분기 파생결합증권 1600억 '손실구간 진입'…절반은 올해 만기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내 투자자들에게 팔린 파생결합증권 1600억원이 지난 1분기 말 손실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860억원은 올해 만기가 도래해 손실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커졌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 이상인 862억원(53.6%)은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주가연계증권(ELS), 기타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은 글로벌 지수, 종목이나 금리, 원자재 등에 연계되는 증권이다. 일반적인 경우 원금이 보장돼 비교적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평가되지만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고 금리가 뛰며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녹인 구간에 진입하면 손실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ELS는 보통 6개월마다 평가해 상환 여부를 결정짓는데, 만기 때까지 녹인 구간에 있으면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올해 중 녹인이 발생한 DLS는 홍콩 관련 지수를 편입한 상품(600억원)으로 모두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사모 발행된 상품이다. 녹인이 발생한 ELS의 대부분은 홍콩H지수 편입 상품이며 이중 701억원(76.2%)은 내년 이후 만기가 돌아온다.

금감원은 "전체 녹인형 상품 대비 비중은 0.84%로 낮은 수준"이라며 "원금비보장형 ELS에서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상품이 증가하고 미 금리 상승,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자 손실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조5000억원 감소했고 상환액은 9조원으로 20조3000억원 줄었다. 발행액이 상환액을 상회해 1분기 말 잔액은 89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말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중 ELS 발행액은 1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8000억원(36.0%)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3조원(51.8%) 급감했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지난해 홍콩H지수 약세와 올 1분기 글로벌 증시하락 등으로 투자수요가 감소하며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퇴직연금에 편입되는 원금보장형 ELS의 상환·발행이 연말에 집중되면서 전 분기 발행액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해 1분기에 크게 줄어들게 된 측면도 있다.

기초자산이 3개인 ELS 발행금액이 7조4000억원으로 가장 높으며 그 비중(61.9%)은 전년 동기(65.7%) 대비 3.8%포인트 감소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톡스50(8조1000억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8조원), 코스피200(4조3000억원), 홍콩H지수(2조400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분기 ELS 상환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조원(71.4%) 감소했다. 직전 분기보단 13조2000억원(65.9%) 급감했다.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증시하락 등으로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상환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ELS 발행잔액은 6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1000억원(11.0%)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4조4000억원(7.6%) 늘어났다.

1분기 중 DLS 발행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000억원(52.5%) 줄었다. 일괄신고서 금지방안과 대내외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체 발행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금리(1조4000억원), 신용(9000억원), 원자재(1000억원), 환율(100억원), 등의 순이다.

DLS 상환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3000억원(59.8%) 줄었다. 발행잔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1.4%) 늘었다.

금감원은 "헤지 자산의 손실에도 파생결합증권의 평가이익으로 순이익 시현했으나 최근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이라며 "향후 증권회사의 헤지운용에 따른 예상손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상시적으로 점검해 잠재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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