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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로수젯, 고용량 스타틴 보다 임상적 유용성 커"

등록 2022.08.08 18:39:12수정 2022.08.08 2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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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와 고용량 스타틴 대규모 비교 연구
심혈관 발생·사망 고용량 스타틴에 비열등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더 낮춰
"이상지질혈증 새 패러다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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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중간 용량의 스타틴과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는 에제티미브 성분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게 고용량 스타틴 치료가 필요한 심혈관 질환자들에 새 치료 대안으로 제시됐다.

국내 1000만 명 이상 앓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치료의 새 장을 열지 주목된다.

김병극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8일 한미약품이 전문 언론을 대상으로 연 간담회에서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보다 중강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의 복합제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리고 부작용도 적어 환자에게 더 도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김병극·홍성진 교수와 차의과대학 장양수 교수 연구팀이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 환자에서 중강도 용량의 스타틴 및 에제티미브 병용 치료와 고강도 스타틴의 유용성을 비교한 연구다. 병용치료 방법으론 한미약품의 ‘로수젯’이 사용됐다. 로수젯은 스타틴(로수바스타틴) 성분과 에제티미브 성분을 복합한 고지혈증 치료제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실렸다.

그동안 콜레스테롤이 높더라도 아직 질환이 없는 환자엔 저용량의 스타틴을 썼지만,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가 불가피하게 여겨졌다. 2차적인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다. 심혈관 질환자는 심근경색, 뇌졸중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수치를 70㎎/dL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국내에서 권고된다.

하지만 고용량의 스타틴을 써도 LDL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근육통, 간 손상 등의 부작용 발현에 따른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장기간 고용량 스타틴을 투여한 환자에게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고강도 스타틴 처방에 대한 부담을 높여왔다.

연구팀은 2017년 2월~2018년 12월 국내 26개 병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하지동맥질환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총 3780명을 대상으로 1894명엔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로수젯)을, 1886명엔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로수바스타틴 20㎎)을 각 투여했다.

이들 환자를 3년간 추적한 연구결과, 1차 평가지표인 투여 후 3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은 로수젯군이 9.1%(172명), 고용량 스타틴군 9.9%(186명)로 나타나 비열등한 효과를 확인했다.

2차 평가지표인 LDL 목표 수치(70㎎/dL 미만) 도달률은 1년 시점 로수젯군에서 73%, 고용량 스타틴 투여군 55%였다. 이어 2, 3년 시점에서 로수젯군은 각 75%, 72%, 고용량 스타틴군 60%, 58%로 관찰됐다.

목표 수치보다 더 낮은 ‘LDL 55㎎/dL 미만’ 도달 환자도 3년 시점에 로수젯군(42%)이 고용량 스타틴군(25%)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약물 부작용 혹은 불내성으로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는 로수젯군이 4.8%(88명)로, 고용량 스타틴군 8.2%(150명) 보다 높다.

김병극 교수는 “이번 대규모 연구자 주도 임상을 통해 로수젯으로 대표되는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 보다 유용한 치료법으로 제시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새 패러다임이 제시됐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 가이드라인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단독 연구만으로 유력한 해외 진료 가이드라인을 바꿀 순 없겠지만 세부 지침의 권고 상향 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양수 분당차병원 교수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자의 LDL을 낮추기 위해 처방하던 고용량 스타틴 요법은 근육통, 간 손상, 당뇨 부작용으로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중강도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우수한 약물순응도를 기반으로 LDL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명기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를 오랜 기간 환자에게 투여할 때 여러 부작용 발생 가능성으로 의료진은 장기 처방에, 환자는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며 “이번 결과가 더욱 합리적인 치료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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