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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눈앞에 드리운 年 5% 물가…24년 만에 최대 상승률 찍나

등록 2022.08.14 12:00:00수정 2022.08.14 12: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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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달 물가 6.3%↑…두달 째 6%대
1~7월 누계 물가상승률 4.9% 기록
농산물 물가 비상…7월 채소 26%↑
추석 명절·집중 호우로 더 오를 듯
추경호 "연간 5%대 물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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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소비자물가가 매월 상승 폭을 키우며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시장이나 대형마트에 가도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기 일쑤입니다. 계산대 앞의 장바구니는 가벼운데 지갑은 전보다 더 얇아지는 게 요즘 현실입니다.

실제로 2020년(0.4%)과 2021년(0.5%) 0%대를 맴돌며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가 장기간 하락하는 현상)을 걱정했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급반전했습니다.

1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3% 올랐습니다. 작년 10월(3.2%)부터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4.1%)과 4월(4.8%) 4%대로 올라서더니 5월(5.4%)에는 5%대, 6월부터는 6%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년 누계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4.1%) 4%를 돌파한 후 지난달에는 4.9%를 기록, 5%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전년 누계대비 물가 상승률은 연초부터 해당 시점까지 물가지수 평균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입니다. 즉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전월과 비교하면 올해 1~6월 매월 0.6~0.7%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0.5%로 상승 폭이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물가가 전월과 같거나 하락하지 않는 이상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넘길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6% 이하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7%대로 오를 가능성도 크지 않다"면서 "연간 물가상승률은 5%를 넘을 것 같다"고 예측했습니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5%를 넘게 되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던 1998년(7.5%) 이후 24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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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2.08.11. chocrystal@newsis.com



앞으로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물가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8.5% 상승했는데 채소류 가격이 25.9%나 급등한 탓입니다. 이는 2020년 9월(31.8%)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품목별로는 배추가 72.7% 올랐으며 오이 73.0%, 상추 63.1%, 파 48.5%, 시금치 70.6% 등 가격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양배추(25.7%), 미나리(52.0%), 깻잎(32.8%), 부추(56.2%), 무(53.0%), 열무(63.5%), 호박(73.0%), 가지(31.1%) 등도 오름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비가 자주 내린데다가 작년 낮은 가격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지난 8일부터 수도권·강원·충청권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변수입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폭우에 따른 농업 분야 피해는 12일 오전 기준 농작물 879㏊, 가축 폐사 8만6552마리, 꿀벌 660군, 농경지 유실·매몰 8.2㏊ 등입니다.

직접적인 농작물 피해는 크지 않지만, 비가 온 뒤 습한 환경에서 기온이 갑자기 올라가면 농작물에서 무름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름병은 세균 또는 곰팡이에 의해 수분이 많은 식물의 조직이 부패해 악취가 나고 썩어 문드러지는 병으로 과일이나 채소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이에 대해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하우스, 과수원, 축사 등 취약 시설 점검과 응급 복구에 힘쓰겠다"며 "중부권이 주산지인 배추, 무, 감자, 사과, 배 등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 작황관리팀을 구성·운영해 병해충 방제, 약제 할인지원, 예비묘 즉시 공급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추석 연휴 물가가 더 뛰는 것을 막기 위해 '추석 민생안정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1년 전 추석 수준으로 관리하고 명절 전 3주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등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집중호우로 인해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추, 사과 등 주요 관리품목에 대한 특별 관리를 강화하고 20대 성수품에 20~30% 할인쿠폰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실제 구매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늦어도 10월에는 물가가 정점을 찍고 서서히 하락세로 가지 않겠냐는 생각"이라면서 "최근 폭우가 농작물 작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이번 폭우로 인한 큰 작물 피해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지만, 피해 상황, 작황 등을 재점검한 후 적정한 (물가) 수준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1~2개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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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추석 물가 안정대책과 수해지역 피해복구 지원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2.08.11. ppkjm@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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