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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안 뽑아요" 꽁꽁 언 투자…제약바이오 고용 양극화

등록 2023.03.27 13:55:40수정 2023.03.27 14: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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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인력 늘리고 벤처는 감축·구조조정

[서울=뉴시스] GC녹십자 연구개발 모습(사진=GC녹십자 제공)

[서울=뉴시스] GC녹십자 연구개발 모습(사진=GC녹십자 제공)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인플레이션과 바이오 투자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제약바이오 기업 사이에서 인력 고용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규모와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은 인력을 늘리는 반면, 자금력이 약한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은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GC녹십자, 메디톡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보령, 대원제약 등이 지난 해 인력을 증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보다 임직원을 573명(14%) 늘려 4532명이 됐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임직원은 1644명으로 2021년(1510명) 보다 134명(8.9%) 증원했다. 메디톡스는 전년보다 25%(125명)나 늘린 693명이다.

GC녹십자는 2021년 2187명에서 작년 2302명으로 115명(5.3%)을 증원했다. 보령은 1374명에서 1466명으로 92명(6.7%) 증가했고, 대원제약은 1043명에서 1132명으로 89명(8.5%) 늘렸다. 유한양행은 60명(3.2%) 늘어난 1938명이 지난해 근무했다. 셀트리온은 2207명에서 2263명으로 56명(2.5%), HK이노엔은 1662명에서 1716명으로 54명(3.2%) 늘렸다.

또 다른 한편에선 인력을 줄이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바이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1호로 주목받은 에이프로젠은 최근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회사는 금리 인상 등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경영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고 했다.

한 신약 개발 기업은 지난 해 기대했던 투자 유치가 미끄러지며 자금 운신의 폭이 좁아지자 전직원의 25% 수준인 약 20명을 감원했다. 연구 인력을 제외한 경영 지원 인력의 절반 이상을 줄인 것이다.

특히 매출원 없이 투자를 받아 신약 개발을 이어가던 벤처와 스타트업은 작년부터 열악해진 투자 환경에 곡소리를 내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부터 벤처캐피탈이 바이오 기업 투자를 줄이면서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다음 단계 임상시험을 못 나가고 멈춰 있는 단계다"고 호소했다.

그는 "글로벌 임상을 하던 실력 있는 벤처일수록 더 어려워진 실정이다"며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려면 수백억원 이상 드는데 비용을 댈 수 없어 인력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신약 개발을 이어갈 수 있게 이끄는 정부의 자금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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