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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주회장 만난 금융위원장, 금리인상 최소화·책임경영 당부(종합)

등록 2023.03.31 08: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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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장, 5대 지주회장과 간담회 개최

"금리상승 등 비용상승 요인,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 흡수해야"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1일 금융지주 회장들에 "금리상승과 같은 비용상승 요인을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 대출자에 전가되는 금리인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책임경영을 당부하면서 "공정한 대내외 경쟁을 거쳐 유능한 인재가 대표로 선임될 수 있도록, 후보자 선발·육성·평가 등 승계프로그램을 내실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5대 금융지주회장단·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과 금융권 신뢰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문화 확산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해외 주요은행의 부실화에도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나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만큼,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시장안정 노력에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은행산업의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경기대응완충자본·스트레스완충자본·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등 '자본확충 3종세트' 도입을 추진하고, 일부 취약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경영진 면담을 실시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와 같이 긴밀히 대화하면서 시장안정 노력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고금리 기조 하에서 취약차주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상환유예 채무조정,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지원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특히 금리상승과 같은 비용상승 요인을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 대출자에 전가되는 금리인상이 최소화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새롭게 출시된 소액생계비대출은 사흘 만에 한 달 치 사전예약이 꽉 찼다"며 "근래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우리 국민들의 삶에 미친 부담을 여실히 나타내주는 것"이라며 "정부도 정책서민금융 공급규모를 지속 확대하고 저금리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는 등 취약계층의 자금애로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금융권에서 신규대출 금리인하를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더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려면 지속적인 금리인하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장금리 상승 같은 원가상승요인이 있지만, 이런 요인은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금융권에서 자체적으로 최대한 흡수, 대출자에 전가되는 금리인상이 최소화되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글로벌 은행들의 건전성 문제를 통해 나타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책임경영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최근 추진해오던 내부통제제도 개선작업 뿐 아니라, 유능하고 적격한 대표이사의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작업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은행사태로 인해 건실한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능력에 대한 고객의 신뢰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며 "정부는 CEO의 책임 하에 각 업무영역별 리스크에 대해 관리책임이 있는 임원을 명확히 해 경영진이 보다 확실한 책임감을 가지고 각종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한 대내외 경쟁을 거쳐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조직 내외의 유능한 인재가 대표로 선임될 수 있도록, 후보자 선발·육성·평가 등 승계프로그램을 내실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렇게 선임된 대표이사의 업무수행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성과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바탕으로 연임여부가 결정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또 "경영진의 보수체계와 관련해서는 임원이 성과와 책임에 부합하는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보수지급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Say-on-pay)해 보수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한편, 단기실적주의로 회사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성과급을 환수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명확히 해 책임을 다하는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책임경영이 전제된다면,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혁신성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규율체계 정비도 지속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금융지주가 취약계층 지원에 다양한 방식으로 나서고 있는 데 감사를 표하면서,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금융 애로가 완화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도 엄존하는 만큼, 지주 계열사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등 자체 위기대응체계를 탄탄히 갖출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단은 "금융시장과 고객들이 금융지주에 대해 바라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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