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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천주교 내에서 여성도 핵심 역할해야"[문화人터뷰]

등록 2023.07.23 09:57:29수정 2023.07.23 10: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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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흥식 추기경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흥식 추기경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서양 언어로 교회는 어머니고, 여성입니다. 교회가 남성 중심, 성직자 중심이라면 이는 맞지 않습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라자로 유흥식'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와 북콘서트를 갖고 천주교회에서의 여성 역할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교구 본당이나 수도회에서 실질적인 일은 여성들의 몫이죠. 일은 여성들이 다 하는데 생색은 남성들이 좀 많이 내요. 이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가 쓴 책에서도 사제 양성을 위해 여성의 역할, 수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 추기경은 이날 간담회와 북콘서트를 준비한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 진열된 책 '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 진열된 책 '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책 '라자로 유흥식'은 유 추기경의 생애와 영성, 교회와 사제직에 대한 그의 비전을 인터뷰해 엮은 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추천 글로 시작하는 이 책의 1~2장은 유 추기경 개인사를, 3~5장은 사제 양성, 사제직, 주교직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충남 논산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유 추기경이 천주교와 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이름을 딴 대건중학교를 졸업한 후 대건고등학교에 진학, 16살에 세례를 받았다. 이후 1979년 사제품을 받았고 2003년 주교로 서품됐다.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뒤, 대흥동성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 4월부터 대전교구 교구장직을 수행하다가, 2021년 6월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지난해에는 8월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한 유흥식 추기경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한 유흥식 추기경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유 추기경은 성직자부 장관직에 대해 "신부에 관한 모든 일에 대해 봉사하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 신부들이 처음 신부가 됐을 때 가진 그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을 계속 가질 수 있도록, 그 열정이 점점 자라도록, 신부들이 신나게 활동하도록 도움을 주는 게 제 역할입니다."

교황청이 성직자부 장관에 유 추기경에 임명한 것은 천주교회가 더는 서구 중심 교회가 아니라 전 세계의 교회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교황이 유 추기경의 책에 추천서를 쓴 것에도 이같은 배경이 반영됐다.

"또 다른 이유는 제 글에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가 들어 있어서였어요. 교황님은 이런 면을 사목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며 추천서를 쓰셨습니다."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흥식 추기경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흥식 추기경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유 추기경은 사제 육성에서 수녀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강조한다. 유 추기경은 "저 자신도 수녀님들의 사랑을 받았고, 수녀님들이 사제가 되겠다는 열정이 자라도록 도움을 주셨다"며 "여성의 성세함이 교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황은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중요한 역할들을 맡기고 있다. 유 추기경이 위원을 맡고 있는 '주교부'에도 지난해 수녀 2명과 여성 평신도 1명이 위원에 임명됐다.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한 유흥식 추기경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 한국어판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한 유흥식 추기경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3.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유 추기경은 여성 위원들의 활약에 대해 "실제로 주교를 뽑는 회의에서 매우 날카롭게 지적하고 의견을 말한다"고 평가했다. "서양의 많은 나라에서 여성이 교구청 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교회도 이제는 진전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유 추기경은 "이제 교황청에서 과연 언제 여성 장관이 나오느냐가 큰 숙제"라고 했다. "제 생각으로는 머지않아 여성 장관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문화와 교육 부분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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