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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코스피 '이전 상장' 호재일까[금알못]

등록 2023.08.21 06:00:00수정 2023.08.21 0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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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코스피 '이전 상장' 호재일까[금알못]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최근에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시장을 뜨겁게 달군 2차전지 대표 기업들의 이전 상장 이야기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데요. 이전 상장을 공식화한 엘앤에프를 비롯해 형식적인 요건은 갖췄지만 이전 상장설을 부인한 에코프로비엠도 있네요.

회사들은 왜 이전 상장을 검토하는 걸까요. 일단 대형주가 포진해있는 코스피가 코스닥 대비 인지도와 신뢰도 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또 코스피에 상장돼서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코스닥보다 추종하는 펀드가 많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는 공매도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로 고평가된 기업의 주가 적정선을 찾게 하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이유 없이 주가를 떨어트려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하죠.

현재 국내에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 23년 만에 코스피로 옮긴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코스닥150에 포함돼 공매도가 가능했지만 이전 상장으로 공매도 거래가 불가능해진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이전 상장은 무조건 호재일까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갈아탄 문화 콘텐츠 기업 빅테츠는 이전 상장 첫 날인 지난 17일 장중 50%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마감 때는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공모가 대비 14.57% 오른 수준에 그쳤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 6곳 중 5개 기업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개 기업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정보는 코스피 상장 첫 날 12.00% 하락한 1만56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후에도 장중 90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네요. 기대수익을 예측하는 게 불확실해져서 주식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이전 상장 준비 기업들은 이전 상장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 유동성 감소 위험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투자자들도 현재의 기업가치가 적정한 수준인지 꼼꼼히 살필 수 있어야겠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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