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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남우현, 팬들도 몰랐던 암 투병…그 후 보이는 것

등록 2023.11.28 0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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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데뷔 7년 만의 첫 정규 앨범

"암 수술 후 인피니트 활동 강행"

"은퇴 고민도 했지만 용기 찾아"

"스스로 사랑하자는 메시지 담아"

[서울=뉴시스] 그룹 '인피니트' 멤버 겸 솔로 가수 남우현이 28일 첫 정규 앨범 '화이트리'를 발표한다. (사진=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11.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인피니트' 멤버 겸 솔로 가수 남우현이 28일 첫 정규 앨범 '화이트리'를 발표한다. (사진=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11.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올해 힘들었어요. 회사도 옮기고 몸도 안 좋았거든요.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일을 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했어요. 이 앨범은 누군가 나에게 '괜찮아. 네가 선택한 길이니까 잘할 수 있어'라고 격려해 줬으면 해서 만들었어요. 듣는 사람이 위로를 받았으면 해요."

솔로 가수로 데뷔한 지 7년 만에 첫 정규 앨범 화이트리(WHITREE)'를 발표하는 그룹 '인피니트' 남우현의 소감이다. 올해 멤버들과 팀 활동을 위한 회사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하고, 5년 만에 화려하게 완전체 활동을 마친 것과는 상반된 느낌이다. 건재함을 증명한 것과는 다르게 그는 항상 불안함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KSPO 돔(구 체조경기장)에서 2만명을 동원하는 단독 콘서트를 한 뒤에는 20년 후를 상상하고, 솔로 남우현으로서는 인피니트를 넘을 수 있을지 걱정한다고.

그런 남우현의 속마음은 모두 이번 앨범에 녹아있다. 앨범 색의 기준이 되는 러블리한 캐럴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부터 미래에 팬들이 존재할지 걱정했던 이야기를 담은 '미래에서', 남을 위한 삶이 아닌 스스로를 위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찬란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을 때 속마음을 고백한 '아일 비 얼라잇(I'll be alright)' 등이다. 총 11트랙 중 자작곡 3곡을 싣고, 2곡은 작사에 참여했다.

데뷔를 했던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내는 첫 앨범이기도 하다. 많은 변화를 겪은 뒤라 많은 이들이 좋아해 줄까 고민하고 설레기도 했다. "곡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200곡가량 데모를 받아서 녹음을 많이 했어요. 원래는 미니 앨범을 내고 정규 앨범을 발표할 생각이었는데, 녹음해 놓은 게 주옥같은 곡들이라 아까워서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정규로 내고 싶다고 했더니 회사에서 '우현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해요."

타이틀 선정은 회사의 의견에 따랐다. 남우현은 '불장난’을 밀었지만, 절대 다수가 '베이비 베이비'를 선택했다. 2년 전 발표한 섹시한 스타일의 솔로곡 '냉정과 열정 사이'와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결과적으로 만족해요. '베이비 베이비'처럼 귀여운 걸 지금 아니면 어떻게 할까 싶어요. 막차라고 생각해요. 전 인피니트 활동할 때도 밝은 노래를 하자고 의견을 내기도 하거든요. 저도 밝은 노래를 듣고 하루를 시작하는 편이라 희망을 드리고 싶었어요. 음원차트 '톱100 귀'인 인피니트 멤버 이성열, 이성종도 '베이비 베이비'가 더 낫다고 해줬어요."(웃음)
[서울=뉴시스] 그룹 '인피니트' 멤버 겸 솔로 가수 남우현이 28일 첫 정규 앨범 '화이트리'를 발표한다. (사진=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11.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인피니트' 멤버 겸 솔로 가수 남우현이 28일 첫 정규 앨범 '화이트리'를 발표한다. (사진=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11.28. *재판매 및 DB 금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밝아지려는 노력도 있다. 올해 가치관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그는 그 계기가 지난 4월 말 암을 발견하고 큰 수술을 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병명은 기스트라는 희귀암이다. 100만명 중 10명이 걸리는 드문 케이스다. 앨범 수록곡이 된 '키스 미 이프 유 러브 미(Kiss me if you love me)'가 당초 지난 5월 싱글로 발매될 곡이었지만, 수술을 하게 되면서 이미 잡혀있는 뮤직비디오까지 미루게 됐다.

"간단한 수술인 줄 알았는데 큰 병원 대학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급하게 했어요. 20센티가량 배를 갈라서 아직도 흉터가 심하게 있어요. 전신마취도 10시간 정도했다가 겨우 깨어나서 회복했는데, 입원까지 해서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어요. 두 달 동안 밥도 못 먹고 피주머니를 차고 있었어요. 3주 만에 물을 먹고 그러니까 힘들더라고요."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부모님은 물론 멤버들은 크게 놀랐다. 회사 식구들은 간호인을 붙여줄 정도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썼다. "수술 후 일주일 동안 완전 넋이 나가있었어요. 젊은 나이에 수술을 하다 보니 멘탈이 날아가더라고요. 활동을 접고 이제 나 자신을 사랑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몸이 못 버텼나 싶어서 공기 좋은 데로 가야 하나 고민했죠. 그런데 간호사분들이 매번 '나가서 운동하세요. 다음 앨범 활동 하셔야죠'라고 잔소리를 많이 해줘서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었어요. 현실 감각이 살아난 거죠."

그렇게 다시 열정의 불씨를 지폈다. 몸은 완벽하게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인피니트 앨범을 지난 7월 발표했다. 당연히 멤버들은 앨범 발매를 미루자고 했다. 병원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악화되면 재수술까지 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지만 모두 감당하겠다고 했다. "성규가 대표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내년으로 미루려고도 했거요. 그런데 콘서트 대관을 해놓기도 했고, 이미 1월에 인피니트 컴퍼니 설립을 끝냈기 때문에 저 때문에 계획을 깨고 싶지 않아서 강행했어요. 제가 무대 위에서 쓰러지거나 수술한 곳이 터지더라도 하겠다고 했어요."

인피니트 컴백은 성공적이었다. 춤추고 노래할 때 숨이 잘 안 쉬어져 기절할 정도였지만 최선을 다했다. 팬들도 미처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다. 아직까지도 팬들은 투병 생활을 모른다. 그는 "이제는 많이 괜찮아져서 말할 수 있다.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는 팬들이니까 비밀로 하는 것보다 언젠가 알게 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이겨냈으니까 잘 활동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 또 아팠던 분들에게는 나처럼 이겨내고 일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했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해졌다"며 "최근에 추적 검사도 했는데 잘 아물었다고 하더라. 10개월에 한 번씩 검사하면 된다"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그룹 '인피니트' 멤버 겸 솔로 가수 남우현이 28일 첫 정규 앨범 '화이트리'를 발표한다. (사진=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11.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인피니트' 멤버 겸 솔로 가수 남우현이 28일 첫 정규 앨범 '화이트리'를 발표한다. (사진=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11.28. *재판매 및 DB 금지


"다시 태어났다고 해야 할까요? 병원에 있을 때 젊은 사람이 저밖에 없었거든요. 병실에 같이 있는 어르신들이 뭐 때문에 수술했냐고 궁금하시면서 '우리도 잘 이겨냈는데 젊은 친구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음악적으로도 성숙해졌고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 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어요. 제가 잘 이겨냈듯이 다른 분들도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큰 성과를 바라는 것보다 팬들이 우선인 활동이다. 겨울에 어울리는 앨범을 얼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공백기를 더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내달 30~31일에 진행하는 단독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인피니트 콘서트와는 다르게 홀로 채워야 해 체력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기다리는 팬들이 있어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내년에는 영화 촬영, 인피니트, 솔로 앨범 활동까지 바짝 달릴 예정이다. 대신 마음가짐은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살기 바빴거든요. 나를 더 사랑하고 아꼈으면 지금의 저보다 더 아름답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지금은 스스로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운동도 많이 하고 곡도 더 쓰고 책도 많이 읽으면서 나를 가꾸려고요."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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