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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0.1%p 하향…이창용 "긴축 6개월 이상"(종합2보)

등록 2023.11.30 16:49:31수정 2023.11.30 19: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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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회 연속 기준 금리 동결…3.5% 유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1%로↓…물가 예상치는↑

이창용 총재 "긴축 6개월 이상 지속"

[서울=뉴시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7회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미국의 금리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도 동결 이유로 거론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7회 연속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 미국의 금리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도 동결 이유로 거론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을 7회 연속 '동결'로 마무리했다. 꺾이지 않는 물가와 가계부채에 금리를 인상해야할 당위성은 높지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민간 소비와 투자 부진을 우려한 결과다. 경기 부진과 고물가라는 딜레마에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좁혀진 한은은 6개월 이상 긴축할 것이라는 매파적 메시지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차단에 나섰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1%대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성장률도 가까스로 2%대에 턱걸이할 것으로 봤다. 이에 반해 내년 물가 전망치는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여잡고, 목표 물가 도달 시점을 이르면 내년 말로 예상했다. 사실상 금리 인하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며 10개월 째 금리를 묶었다. 이창용 총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 지적대로 우리나라 물가 물가 상승률은 8월 3.4%를 기록한 후 9월과 10월에는 각각 3.7%와 3.8%로 한은의 전망을 비껴가며 목표 물가 도달 시점이 지연됐다는 평가다. 3분기 가계부채도 1876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 총재는 7회 연속기준금리 동결에도 간담회 내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매파적인 메시지로 금리 인하 기대를 사전에 낮추기 위한 의도적인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현실적으로 긴축 기조가 6개월보다 더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물가가) 2%대까지 수렴하는 때가 내년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도 부정적인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통화정책으로 섣불리 경기를 부양하다 보면 부동산 가격만 올릴 수 있다"며 시장에 퍼진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금통위에서 금리 완화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금통위원이 의견을 바꿨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금리하방을 열었던 금통위원 1명 의견 철회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11.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3.11.30. photo@newsis.com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8월과 같은 1.4%로 예상했다. 1%대 성장률은 외환위기(-5.1%)와 글로벌 금융위기(0.8%),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2009년(0.8%)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저성장 기조가 올해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1%로 낮춰잡았다.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 회복에도 고금리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 우려가 더 높기 때문이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2.1%)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2%를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MF(국제통화기금)의 전망치 2.3%, 2.2%보다 낮다. 정부는 지난 7월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4%를 제시했다.

다만 이는 원자재 가격 반등을 가정하지 않았을 경우다  한은은 중동 분쟁이 심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파급 효과가 확대되는 때를 가정해  최악의 경우 내년 성장률이 1.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2연속 1%대 성장률을 이어가게 된다.

최창호 조사국장은 경제전망 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부터 정보기술(IT)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다"면서도 "민간소비는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높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오른 2.5%로 높여잡았고, 올해 물가 예상치도 종전 3.5%에서 2.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물가 전망치를 높인 것은 최근 농산물 가격 오름세와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을 비롯해 중동 분쟁에 따른 고유가 영향으로 물가 안정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는 점이 거론된다. 공공요금 인상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변수는 중동 분쟁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다. 한은은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거나, 반도체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반등할 경우 물가 상승률이 최대 2.8%까지 치솟을 것으로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물가를 강조하며 금리 인하를 기대를 차단하는 매파적 동결로  예상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내년 3분기 금리 인하 기대는 유효하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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