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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에스엠 사태'와 닮았다는데…왜?

등록 2023.12.07 15: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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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이후 50억 미만 주식 매입

에스엠 사태 때 카카오는 2400억 투입…가격 상승·고정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에스엠 사태'와 닮았다는데…왜?


[서울=뉴시스] 박은비 우연수 기자 = 한국앤컴퍼니 미공개정보 이용, 선행매매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야쿠르트(hy)의 주식 매수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과 닮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투자금액이 그리 크지 않고 우호지분을 사들인다고 해서 무조건 시세조종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y는 지난 5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발표 이후 50억원 미만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 hy가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주식은 160억원으로 추가 매입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을 우호하는 hy가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개입해 주가를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됐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 회장 지분은 42.03% 수준이다.

지분 18.93%를 보유한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은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를 앞세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경영권 분쟁을 본격화했다. 지분 10.61%를 가진 차녀 조희원씨가 조 고문에게 힘을 실어줬을 때 조 회장과의 지분 차이는 불과 12.49%로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최대주주가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hy 관계자는 "매입은 경영권 분쟁과 전혀 관계가 없고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고배당주고 내부적으로는 가치 판단해서 기존부터 투자해왔다"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전부터 들썩인 주가…하루 전 8% 급등

한국앤컴퍼니를 둘러싼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뛰기 시작한 주가가 공개매수 발표 하루 전인 지난 4일 9.08% 급등해 미공개 정보 이용, 선행매매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번 사안에서 지난 2월 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언급되는 건 당시 카카오가 에스엠에 대한 기업지배권 경쟁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즉 hy가 에스엠 분쟁에서의 카카오에 대입된다는 의미다.

당시 금감원은 카카오가 2400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상승·고정시키는 등 시세조종하고, 관련된 대량 보유 보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봤다.

검찰로 송치돼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 과정에서 고가매수주문, 종가관여주문 등 전형적인 시세조종 수법을 동원했다는 게 금감원 결론이다. 금감원은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들의 합리적 투자 판단을 떨어트리고 인수경쟁에서 불법과 반칙이 승리한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이 보기에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과정이 에스엠 경영권 분쟁과 닮았다고 접근한다면 이런 맥락에서다. 다만 개연성이 있을 뿐 구체적으로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한 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처럼 시세조종 의심스럽지만 금액도 미미"

금감원은 한국거래소에 한국앤컴퍼니 관련 매매거래내역을 요청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행매매나 미공개정보 이용 등 시장 의혹이 있으니 매매계좌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고 hy가 공개매수 이후 뭘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도 "공개매수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의혹이 제기되면 사전적인 미공개 정보 이용이든 선행매매든, 또 그 이후에 공개매수 방해 목적성 시세조종 등 다 들여다볼 수 밖에 없다"며 "분석하고 의심이 된다면 조사에 정식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hy가 사들인 주식 규모는 에스엠 사태와 비교하더라도 금액이 미미한 수준이다. hy의 한국앤컴퍼니 투자금액은 지난해 말 공시 기준 160억원이고 공개 매수 이후 투자금액은 50억원 미만으로 매도 없이 모두 보유 중이다.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않는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격언이 인용되기도 했다. 의심스럽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0월이나 지난달까지만 해도 주가가 1만원, 1만1000원대에 불과했는데 그 때는 주식을 사지 않다가 왜 2만원을 넘긴 시점에 샀을까 궁금하긴 하다"며 "문제가 될 부분이 있으면 금감원이 공개매수 전, 후를 구분하지 않고 살필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앤컴퍼니의 현재 주가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2만원)를 훨씬 웃도는 상태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2만3000원을 돌파해 52주 최고가(2만3050원)를 경신했다. 지난 5일 상한가 이후 전날 금융감독원의 매매 계좌 분석 소식으로 5% 하락하면서 주춤하는 듯하다가 다시 11%대 상승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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