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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두려워 말자'…100일간 거절당하기 챌린지 나선 고교생

등록 2024.01.21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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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걸고 갖가지 제안

100일간 하루 하나씩 도전…"실패에 익숙해지기 위해"

"용기 있는 고등학생", "동기부여가 된다" 다양한 반응

[서울=뉴시스] 크리에이터 오은규가 '100일 챌린지' 영상을 찍고 있다. (사진=오은규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4.0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크리에이터 오은규가 '100일 챌린지' 영상을 찍고 있다. (사진=오은규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4.0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안녕하세요. 혹시 괜찮으시면 밥 한 끼 하실래요?"

길 가다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이렇게 말을 걸어 온다면 '100일 챌린지' 크리에이터 오은규(남·18)일지도 모른다. 오은규는 의도적으로 매일 실패하는 영상을 찍겠다고 밝힌 뒤 정말로 길에서 이런 '무모한 도전'을 실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고교생이다.

챌린지는 모두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쌈 싸달라고 하기', '생일 축하 노래 불러달라 하기', '하이 파이브 해달라고 하기' 등 사소해 보여도 초면인 사람에게 부탁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또 '모르는 가게 가서 대신 배달해 줘도 되는지 물어보기', '모르는 사람에게 피곤할 때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기', '모르는 사람에게 10대 때 후회했던 일이 있는지 물어보기' 등 상대방을 당황케 하는 도전도 있다.

오은규는 지난해 9월 14일부터 총 100회를 목표로 이런 도전에 나섰다. 19일까지 75번째 영상을 올렸다. 상대방에게 거절을 당하면 챌린지는 성공한다. 그는 챌린지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어떤 일을 할 때 실패가 두려워서 못 했다. 실패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거절하는 행인들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인사를 건네자마자 들은 체도 안 하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멋쩍게 거절하는 사람도 있다. 성공할 때마다 녹음된 상대방의 목소리를 유튜브에 올려도 되는지를 꼭 물어보는 모습이다.

거절당하는걸 예상한 도전이지만 가끔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챌린지 5일 차, 그는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는 사람을 길에서 만나 같이 쓰자고 물어봤다. 상대방은 흔쾌히 오은규의 제안에 응했다. 처음 챌린지에 '실패'한 셈이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재미로만 보는 사람, 동기부여 영상으로 보는 사람, 개인적인 사회풍토를 지적하는 사람 등이 있다.

다수의 누리꾼은 "이게 뭐라고 정주행하게 만든다", "도전하는 게 알파 메일(alpha male·능력, 외모, 성격 등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나는 늘 하다가 포기하는 데 꾸준히 하는 게 대단하다" 등의 응원을 보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상한 질문도 아닌데 다 거절하는 게 슬프다. 한 분쯤은 분명 대답해 주실 만도 한데 우리나라 왜 이렇게 각박해졌냐", "실패에 무뎌지는 과정이 어려운데 용기가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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