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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버린 시간 속 단어를 찾아서…'사어사전'

등록 2024.02.21 10:10:43수정 2024.02.21 10: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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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어사전(사진=비아북 제공) 2024.02.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어사전(사진=비아북 제공) 2024.02.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7:20 AM '향신료의 섬'(Spice Islands)으로 떠날 시간이다."

'향신료의 섬'이라는 표현은 지금은 뜻을 유추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생소한 표현이지만 18세기에는 화장실을 사랑스럽게 이르는 말이었다. 이 외에도 '끄덕술(nod-crafly), 열한 곁두리(elvenses) 등 지금은 사라진 '사어'가 한권의 책에 모였다

'사어사전'(비아북)은 영국의 언론인이자 편집인인 마크 포사이스가 지금은 자취를 감춘 단어를 모은 책이다. 빅토리아 시대 농부들부터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해병들, 옛 잉글랜드 수도사 등 각계각층에서 사용되고 사라진 표현을 설명해준다.

책에서 소개하는 단어들은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하루의 각 시간에 맞춰 쓸 만한 낱말들을 나열한다. 쓰임을 다한 단어들이 해당 시간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구성이다.

번역과 표지 그림은 교양만화가 김태권이 맡았다. 본문에서 밝히기 어려운 어원은 옮긴이주로 부연하고 '끼우뚱’, ‘발록구니’, ‘개름뱅이'와 같이 원문과 어울리는 생소한 우리말로 한국어판 독자가 가능한 위화감 없이 원문을 즐길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나는 빅토리아 시대의 시골말 사전을 본다. 어느 쓸쓸한 성직자가 모아놓은 재치 있는 낱말들이다. 작은 숲이며 덤불이며 길이며 말이 걸리는 병이며 장어의 종류를 가리키는 셀 수 없이 많은 표현이 있다. 그들은 삶의 물건에 이름을 주었고, 그네들 삶은 사전에 담겼다. 시시콜콜한 인생사며 농담이며 믿음이 말이다. 그네들 세계를 나는 탁자 위에 얹는다." ('에필로그' 중에서)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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