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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 발표 앞두고…그룹주 ETF '훨훨'

등록 2024.02.2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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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SK·LG 주주환원 기대에 주가 급등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현대차가 2분기 영업이익 2조97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0% 증가했다고 실적을 발표했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가 보이고 있다. 2022.07.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현대차가 2분기 영업이익 2조97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8.0% 증가했다고 실적을 발표했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가 보이고 있다. 2022.07.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정부가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 ETF는 최근 한 달 새 23.9% 상승해 그룹주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다. 이 ETF는 현대차와 기아의 비중이 각각 28%, 27%로 절반 넘게 담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증시에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꼽히는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이달 들어 각각 17.3%, 11.4% 급등해 두 회사 합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도 밝혔다. 현대차는 보유 중인 전체 지분 가운데 4% 수준인 자사주를 매년 1%씩 향후 3년 동안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도 다음 달 중순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5조1269억원, 11조6079억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기아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정부 정책 발표 이후 현대차는 두 차례 추가 주주 환원 정책을 예상한다"며 "인도 법인 상장을 통한 현금 확보 소식도 이 같은 기대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KOSEF SK그룹대표주 ETF'도 1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3.13% 오른 16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6만69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년간 60% 가까이 뛰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HBM3E 시장 과점의 독점화가 강화돼 2분기부터 급상승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HBM 생산능력 할당을 요구하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업체들과의 얼라이언스, 파트너십 구축이 올해 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같은 기간 'TIGER LG그룹+펀더멘털 ETF'도 10.94%나 상승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는 국내 지주사 가운데 가장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자사주 5000억원 취득할 예정"이라며 "무차입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 로열티 수익이 증가하면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룹 대형주 주가와 ETF가 급등한 것은 정부가 26일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스스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주도할 수 있도록 공시 체계를 정비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기업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장기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에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함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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