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은 "아세안5, 생산·수출 거점으로 급부상"

등록 2024.02.27 06:00:00수정 2024.02.27 06:25: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우회 수출 늘면서 중·일 기업과 경쟁 치열 전망"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가 감소한 307억 달러, 수입은 19.2%가 줄어든 320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이달 12억3000만 달러 적자를 보인데 이어 연간 누계는 9억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관세청은 21일 밝혔다. 비가 내린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02.2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가 감소한 307억 달러, 수입은 19.2%가 줄어든 320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이달 12억3000만 달러 적자를 보인데 이어 연간 누계는 9억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관세청은 21일 밝혔다. 비가 내린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  이른바 아세안5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이후 우리나라의 글로벌 생산 거점과 주요 수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미국의 무역 규제를 피하기 위한 우회 수출이 늘면서 아세안5 국가에서 일본과 중국 기업들과의 중간재 및 소비재 등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진단이다.

26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아세안5 수출 특징 및 향후 전망'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아세안5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10개국 중 수출 비중이 높은 5개 국가다.

아세안5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019년 이후 대중 흑자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 또한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에서도 지난해 기준 미국 이어 2번째로 높아지는 등 우리 교역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아세안 수출은 직접경로와 간접경로를 통해 유발된다고 봤다. 직접 경로는 아세안5 국가들의 해당 지역내에서 나타난 수요 충족을 위해 중간재를 수입해 생산하는 경우를 말한다.

간접 경로는 미국·중국 등에서 발생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아세안5 국가들이 중간재를 수입해 생산 및 수출하는 경우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아세안 수출은 다른 지역으로 최종 귀착된다.

보고서는 2022년 기준 우리의 아세안5 중간재 수출 중 약 절반은 아세안5 국가들의 소비와 투자로 인해 유발된 생산 직접경로에 사용됐다고 풀이했다.

나머지 절반은 아세안5 역외 국가들의 소비와 투자에 의해 유발됐다. 아세안5 지역에서 생산공정을 거쳐 수출의 간접 경로를 통했다는 것이다. 역외 국가 중에서는 미국(11%)과 중국(9%)으로 귀착된 비중이 높았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 전과 비교하면 2022년 중간재 수출 중 아세안5의 최종 귀착지 비중은 2015년 대비 7.7%포인트 축소됐고, 미국·EU와 중국 비중은 각각 5.6%포인트 및 4.6%포인트 확대됐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아세안5 수출은 IT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경제성장세, 주요 신흥국으로의 투자 확대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보고서는 아세안5의 경기회복에 따른 직접경로뿐 아니라 미국의 양호한 경기흐름과 유럽의 소비회복에 따른 간접경로도 우리나라의 아세안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아세안5 수출 특징(자료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의 아세안5 수출 특징(자료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아세안5의 글로벌 생산 거점 기능이 공고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해외 각국과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아세안5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2017년 이후 다소 하락했다. 우리 기업들이 여타 신흥국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고위기술 중간재의 점유율도 정체됐다.

이는 중국이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아세안5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확대한 결과다. 아울러 최근에는 미국의 무역 규제 회피를 위해 베트남·멕시코 등을 통한 우회수출을 늘리고 있는 점에서도 상당부분 기인한다.

중간재뿐만 아니라 전기차·배터리 등 소비재 부문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 기업들은 자동차·배터리(전기차) 공장 착공 등을 통해 현지생산 및 역내판매 증대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포(OPPO)의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공장 준공과 소니의 태국 차량용반도체 공장 건설 등 아세안 지역 소비시장을 겨냥한 투자도 늘려나가고 있다.

한은 측은 "앞으로 아세안 수출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기지로서 중간재의 질적 고도화에 힘쓰는 한편, 아세안의 인구 및 소비시장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양질의 소비재 수출 증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