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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매물 쏟아진 저PBR주…지금 담아도 될까

등록 2024.02.27 11:24:04수정 2024.02.27 13: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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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실망감에 증시 약세…"정책 모멘텀 유효"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647.08)보다 7.68포인트(0.29%) 상승한 2654.76에 개장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7.40)보다 2.70포인트(0.31%) 오른 870.10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1.1원)보다 0.9원 뛴 1332.0원에 출발했다. 2024.02.2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647.08)보다 7.68포인트(0.29%) 상승한 2654.76에 개장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7.40)보다 2.70포인트(0.31%) 오른 870.10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1.1원)보다 0.9원 뛴 1332.0원에 출발했다. 2024.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저PBR(순자산비율) 종목들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에 대한 실망감에 일제히 약세를 나타낸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실망 매물 출회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정책 모멘텀 자체가 소멸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발표한 전날 국내 증시는 실망스러운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코스피는 0.77% 하락한 2647.08에, 코스닥지수는 0.13% 내린 867.40에 마감했다.

저PBR 업종으로 묶이며 그간 급등세를 이어오던 종목들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부안 공개 직후 급락했다. 실제 흥국화재(-11.93%), 한화손해보험(-11.17%), 한화생명(-9.60%) 등 보험주를 비롯해 KB금융(-5.02%), 신한지주(-4.50%) 등 금융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외에도 LG(-7.49%), SK(-6.76%), CJ(-5.98%) 등 지주사는 물론 삼성물산(-4.81%), 기아(-3.21%), 현대차(-2.05%) 등 저PBR 대형주가 약세를 기록했다. 세제 지원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어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실망 매물 출회에 따른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를 통해 일회성 정책이 아닌 긴호흡을 가지고 중장기 과제로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언급이 있었으며 한국 기업과 주식시장의 체질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접근은 긍정적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는 앞서간 시장의 기대, 이로 인해 급등한 저PBR주들의 후폭풍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대감이 컸던 이슈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축소되는 국면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 간의 간극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은 상법 개정(이사회의 주주충실의무 등) 로드맵이나 자사주 소각 관련 법인세 혜택,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의 구체성 있는 조치였으나 이런 내용이 전부 빠졌다"며 "아마도 관련 제도 정비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의 문제, 기업들의 반발, 세수 감소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이다. 실망 매물 출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 모멘텀 자체가 소멸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상당하다. 당장 오는 5월에 밸류업 2차 세미나가 예정돼 있고, 밸류업 지수 개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등 아직 시장이 기대감을 이어나갈 만한 이벤트들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방향성에 큰 훼손은 가지 않았으며 저PBR 업종은 증시 내 주도 테마로 남아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저PBR 혹은 주주환원 테마는 다음 달 중 주총 시즌, 4월 총선, 6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확정안 등 지속적인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적어도 상반기 내 시장에 중간중간 주도 테마로서 재차 부각이 될 수 있으므로, 이들 업종에 대한 중립 이하의 비중 축소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한국과 일본 사례를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향후 세제 인센티브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추가 대책 발표 가능성을 감안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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