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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양종희號 100일…리딩뱅크 수성할까

등록 2024.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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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100일, 국내 리딩그룹 수성과 상생금융 행보 안정적 평가

인니 부코핀銀 손실, 홍콩 ELS 배상 등 난제 풀어낼까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양종희 부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약식 인터뷰 하고 있다. 2023.09.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양종희 부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약식 인터뷰 하고 있다. 2023.09.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지 100일을 맞이했다. 임기 초반 그룹을 안정적으로 경영하면서 글로벌 시장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21일 취임해 이날로 100일째를 맞았다. 취임 당시 양 회장은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相生)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표명하며 출발했다.

이후 금융당국 주문에 발맞춰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총 3721억원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내놨다.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참여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6319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11.5%(4789억원)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은행과 비은행 핵심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하며 이를 견인했다.

국민은행 순이익은 3조2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9%(2655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KB증권(순이익 3896억원), KB라이프(2562억원), KB손해보험(7529억원)도 각각 107.5%, 88.7%, 35.1% 성장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 비중은 은행이 66%, 비은행이 34%를 차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은행업과 비은행 사업을 아우르는 사업 다각화 수준이 타 금융지주사 대비 높다고 판단한다"며 "주요 자회사인 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 은행이며 증권사, 보험사, 신용카드사 등의 비은행 자회사들도 해당 산업 내에서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9년간 3연임하며 KB를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끌어올린 윤종규 전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양 회장은 임기 초반 안정적인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탑티어로 도약하겠다는 그룹의 목표는 임기 중 최대 과제로 꼽힌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로 지목된다. 현지 재무제표에 따르면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4조8152억 루피아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일 환율 기준으로 약 410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에만 5124억 루피아, 약 43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958억원의 순손실을 반영했다. 현지 적자 규모와의 차이는 부실자산 매각과 이에 따른 충당금 환입 등에 기인한다.

앞서 부코핀은행의 순손실액은 국민은행이 인수한 2020년 434억원에 이어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1억원 규모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추진해 내년까지 흑자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회장은 부코핀에 대해 "전반적인 지배구조, 방향성, 비용절감 측면에서 틀을 잡고 있다"며 "영업력 강화와 IT(정보기술) 시스템 구축 등으로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도 난제다. 국민은행은 H지수 연계 ELS 상품을 전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8조원 규모 판매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만기가 도래하면서 50%가 넘는 원금 손실이 갈수록 불어나는 중이다.

이날로 취임 100일을 넘어선 양 회장은 앞으로 국내 시장을 수성하면서 부코핀과 ELS, 해외부동산 투자손실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나가며 경영 능력을 펼쳐보여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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