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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은행 지배구조 개선 잰걸음…로드맵 제출 요구

등록 2024.03.01 06:00:00수정 2024.03.01 0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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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 장사로 올해 1분기에 7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일 오전 서울 한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3.06.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 장사로 올해 1분기에 7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일 오전 서울 한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3.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3월 주주총회 시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불투명한 지배구조 손질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DGB·JB 등 8개 금융지주와 16개 은행에 '은행지주 및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 로드맵을 이달 중순까지 제출받기로 했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해 12월 은행권 지배구조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30개 핵심원칙을 제시한 모범관행을 발표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각 금융지주 및 은행별로 각 과제별 개선 계획을 마련해 제시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감시 기능이 떨어지고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떨어지는 등 국내 은행의 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준에 비춰 볼 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통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사외이사 전담 지원조직을 이사회 산하에 설치하고 사외이사 후보군의 추천경로를 다양화하는 한편, 사외이사 선임시 독립성과 전문성 등 자격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전문분야, 직군, 성별 등을 각 은행별 특성에 따라 다양화하고 이사회와 위원회, 사외이사의 활동을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평가해 사외이사 재선임시 활용토록 했다. 경영승계와 관련해서는 CEO 상시후보군 육성에 관한 주요사항을 문서화하고 외부 후보에 대해서도 공정한 평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도 모범관행에 담았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만큼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신뢰성만 확보해도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특히 8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맞는 3월 주총 시즌도 맞물려 있어 금융당국은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사외이사의 감시·견제 강화의 기회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사외이사 후보 선임 과정이 지주 회장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사외이사의 수도 평균 7~9명으로 해외 주요 은행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그나마 학계 출신에 편중돼 있는데다 여성이사 비중도 크게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금융사들도 이사회 규모 확대와 다양성 확보에 속속 나서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지주는 여성 사외이사를 1명 늘리는 등 이사회 규모를 기존 9명에서 12명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우리금융그룹도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해 기존 6명이던 이사회를 7명으로 보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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