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증권사들, 손실 고위험 PF 브릿지론 4.8조"
중소형 증권사 신용도 여전히 '부정적'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최종 손실 위험이 높거나 매우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약 4조8000억원, 총 브릿지론의 약 46%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증권사들의 추가 충당금 적립 필요성을 경고했다.
15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금융업권 부동산 PF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총 30조1000억원으로, 본 PF가 19조5000억원, 브릿지론이 1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위험 수준이 높은 브릿지론 익스포저가 약 4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변제순위까지 감안할 때 최종 손실위험이 높거나 매우 높은 익스포저에 해당한다.
26개 증권사의 증권사의 부동산 PF 전체 추정 손실 규모는 4조6000억~7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신평은 부동산 경기의 '연착륙' 시나리오에서조차 부동산 PF 관련 손실이 4조6000억원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침체가 크게 확대되는 스트레스2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7조6000억원까지 커져 대형사는 4조2000억원, 중소형사가 3조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들의 충당금 적립이 지난해 4분기 1조2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상당 수준 이뤄졌으나, 한신평은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위험 수준 보통의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대형사는 12%, 중소형사는 31% 수준의 추가 적립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편 해외 부동산 리스크는 PF에 비해선 양적 부담이 적지만,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중 오피스 비중이 50%인 것은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했다.
김예리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일부 업체가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를 자본력 대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충분한 수준의 손실 인식이 이뤄지지 않은 업체가 있는 것 같다"며 "보다 보수적으로 강화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도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의 사업 기반 위축도 이미 크게 나타난 상황으로 현재 특별한 먹거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재무 안정성이 또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신용도는 하방 압력이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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