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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조윤제 금통위원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등록 2024.04.16 19:25:23수정 2024.04.16 20: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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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금융통화위원은 16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조윤제 금융통화위원은 16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달 퇴임을 앞둔 조윤제 금융통화위원은 16일 "절대 서둘러 금리 인하를 예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마지막 금통위에 참여한 후 이달 20일 임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조 위원은 "개인적으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성장률도 잠재성장률 수준이며, 여러가지 불확실성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도 지난 수개월 동안 완화적 흐름을 이미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서둘러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금리 인하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물가가 목표 수준대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평균 소비자물가가 2.3%로 간다고 하면 연말에는 이보다 낮은 수준이 되는데 이 경우 실질금리는 더 올라가 긴축 효과를 가지게 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금리를 인하할 시점은 아니다"고 했다.

조 위원은 최근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좋아지고 있고,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아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한미 금리 역전) 이외에도 다른 많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수개월 동안 내외금리차는 변화가 없었지만 환율 수준은 변화가 있던만큼 금리차보다 다른 요인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했다.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대내외 변수에 영향받아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 위원은 "효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는 긍정 효과가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을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중앙은행 신뢰성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미국 정책 변화보다 미국의 경제 흐름"이라면서 "트럼프 2기 경제정책도 바이든 정책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떨어지는게 좋지만, 너무 빠르게 축소되면 충격이 생겨 쉽지 않다"면서 "서서히 조정하는 게 좋다"고 했다.

한편 조 위원은 이달 25일을 끝으로 서영경 위원과 4년 간에 금통위원 임기를 마친다. 두 위원은 지난 2020년 4월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추천을 받았다.

조 위원은 대표적인 매파 금통위원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했을 때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놨다.

한은 안팎에서는 조 위원의 퇴장으로 향후 한은 금통위의 비둘기파 색채가 강해질 것으로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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