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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언제 끝나나…BOJ 금리 인상 시기는

등록 2024.05.15 12:00:00수정 2024.05.15 15: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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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최근 엔화 동조화 짙어져

엔화 반등은 美 금리 인하·日 금리 인상시 가능

해외IB, BOJ 10월 금리 인상 개시 전망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달러 대비 엔화 약세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 달러 당 156엔대로 떨어지며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04.2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달러 대비 엔화 약세는 더 가속화되고 있다. 달러 당 156엔대로 떨어지며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04.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슈퍼 엔저가 원화값에도 찬물을 끼얹으면서 엔화값 반등 계기가 될 일본의 정책금리 인상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다수의 주요 투자은행(IB)은 오는 10월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인상 횟수로는 1회 예상이 지배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달러 당 엔화값은 156엔 중반대에서 거래됐다. 엔·달러는 올해 3월 19일 150.85엔으로 오른 후 2달 가까이 150엔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4월 BOJ회의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한때 34년 만에 최저치인 160엔까지 추락했다.

최근 엔저는 달러 강세와 함께 원화값 반등을 억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엔화와 원화의 동조화가 짙어진데 다 엔화는 유로화 등과 함께 달러지수 산출의 상대적 지표로 활용되며 달러 강세를 유발해 다시 또 원화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지연과 3월 BOJ에서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통화정책 실망에 따른 엔화 약세에 3월 이후 1350원을 넘어선 상태다. 원·엔 역시 지난 2월 5일 900원 아래로 떨어진 후 3개월 넘게 800원대 후반대에서 맴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값 반등은 미국의 금리 인하와 BOJ의 금리 인상이 실제 이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지난 13일에는 BOJ가 엔저를 의식해 5~10년물 국채를 기존보다 500억엔(약 4400억원) 줄인 4250억엔(약 3조7000억원)만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엔화값은 되레 155엔 중반에서 156엔 중반으로 더 떨어졌다.
[도쿄=AP/뉴시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9일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19.

[도쿄=AP/뉴시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9일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19.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최근 발간한 '하반기 일본은행 금융정책 운영에 대한 일본내시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일본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의 올해 말 정책금리 수준을 0.29%로 예상했다. 현재 일본의 단기 금리는 0~0.1%로 올해 중 1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유력하다는 해석이다.

연내 금리 인상 의견은 약 80%에 달했고, 이 가운데 10월 인상 가능성은 40%로 가장 높았다.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 및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해 올해 3분기 중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은 25.2%로 나타났다.

BOJ의 10월 인상설은 8월 2분기 GDP(경제성장률) 속보치 발표와 9월 자민당 총재선거 이후라는 점과 춘투 임금협상 결과의 전체 기업으로의 파급 여부 등 주요 지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다.

주요 기관별로는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 제일생명연구소, SMBC닛코증권 등이 10월 인상을 전망했고,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BOJ가 7월 금리를 25bp 높일 것으로 봤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BOJ의 금리 인상 시기로 9월을 예상했고, 미즈호증권은 연내 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향후 일본은행 정책 운영과 관련해 향후 시장의 예상이 상당폭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상회하면서 최근 우에다 총재의 환율에 대한 발언이 예전과 달리 다소 매파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다.

우에다 총재는 4월 BOJ 회의에서 155엔대 환율이 정책 변경의 요건이 아니라고 언급했지만, 이달 7일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이후 국회 답변과 강연에서는 환율의 정책적 의미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BOJ의 인식 변화가 시장에 확산될 경우 조기 정책 변경에 대한 시대 기대도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내외금리차 수준도 변수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지연과 인하 폭 축소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경우 일본의 금리 인상이 연내 어려울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유 가격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은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일본의 금리 인상을 앞당길 요소로 꼽았고,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의 일본 전체 기업으로의 파급과 현재 1% 후반대의 기대인플레이션의 2% 내외 상승도 주요 변수로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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