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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올림픽에 간 해부학자'

등록 2024.05.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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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올림픽에 간 해부학자(사진=어바웃어북 제공) 2024.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올림픽에 간 해부학자(사진=어바웃어북 제공) 2024.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그들의 뼈는 어떻게 금메달이 되었나."

이재호 교수의 책 '올림픽에 간 해부학자'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올림픽 영웅들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하계 올림픽 중 28개 종목을 선별해 스포츠에 담긴 인체의 속성을 해부학으로 풀어냈다.

책은 복서에게 치명적인 뇌세포손상증을 가져다주는 펀치 드렁크 신드롬이 만연함에도 국제복싱협회가 헤드기어 착용을 폐지한 이유를 파헤치며 시작한다.

저자는 의학을 넘어 스포츠 종목의 역사적 연원과 과학기술, 사회적 함의도 살폈다. 수영선수의 전신수영복이 빚은 기술 도핑부터 자본의 논리에 함몰된 비인기종목의 숨겨진 가치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와 관점을 넘나들었다고 평가받는다.

저자는 "스포츠과학의 진화와 성취는 경이롭지만 기록 갱신에 함몰된 과학은 공허하다"고 밝혔다.

알리가 입버릇처럼 말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얘기는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나비처럼 날아서'는 알리 특유의 경쾌한 풋워킹을 가리킨다. 하지만 해부학자의 눈에는 벌침처럼 날카로운 스트레이트의 원천이 되는 알리의 유연한 날개뼈, 즉 앞톱니근이야 말로 나비의 우아한 날개짓 그 자체다. 복서의 날개뼈가 치명적인 무기, 리썰웨폰(lethal weapon)이 되는 순간이다.(31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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