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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의 한은, 젊어진다…'세대교체' 속도

등록 2024.05.28 06:00:00수정 2024.05.28 06: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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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전 금융시장국장, 부총재보 선임

부총재보 5명 중 70년대생 2명 차지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5명의 이사급 인사에 70년대생인 부총재보 2명을 전진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에 나섰다.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본인 만의 색채를 내기 시작한 이창용 총재의 젊은 조직으로의 쇄신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은에 따르면 전날 이 총재는 박종우 금융시장국장을 통화정책과 금융 시장을 관할하는 부총재로 임명했다. 박 신임 부총재보는 이상형 전 부총재보의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임기는 이달 28일부터 2027년 5월 27일까지다.

박 신임 부총재보는 경력 대부분을 통화정책국에서 쌓은 조직 내 대표적인 통화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경제학 박사로 높은 학술적 지식은 물론 통화정책 관련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시장 이슈 분석은 물론 시장 변동성 증대 시 정책대응 역할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은 집행간부인 이사급으로 총 5명의 부총재보를 두고 있다. 이번 인사로 70년대생 부총재보는 총 2명이 됐다. 스타트는 지난 16일 국제금융·협력 담당이던 민좌홍 전 부총재보 후임으로 선임된 권민수 전 외자운용원장이 끊었다.

5명의 부총재보 중 내년 7월19일 임기를 마치는 이종렬 부총재보는 1967년생이며, 김웅 부총재보와 채병득 부총재보는 각각 1968년생과 1967년생이다. 김 부총재보와 채 부총재보는 지난해 각각 3월과 6월에 임명돼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았다.

부총재보 '급'까지 범위를 넓히면 70년생은 더욱 늘어난다. 지난해 이 총재가 직접 외부 영입한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 이재원 한은 경제연구원장은 1975년생에 불과하다. 6명의 부총재보급 인사 중 절반이 70년대생이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박종우 신임 부총재보(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박종우 신임 부총재보(사진제공=한국은행)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인사에 대해 2022년 4월 취임해 임기 반환점을 돈 이 총재의 색채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재는 취임 당시부터 한은을 연공 서열 대신 능력 위주의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 1월 상반기 인사 키워드 역시 '세대교체'였다. 한은의 주요 부서로 손꼽히는 조사국장과 통화정책국장도 70년대 초반생으로 꾸리는 등 젊은 부서장을 전면에 내새웠다.

핵심 보직인 조사국장에는 1970년생인 이지호 국장을 앉혔다. 통정국장으로는 지난해부터 조사국을 맡았던 최창호 전 국장을 임명했었다. 주요 부서인 조사국 책임자를 또 다른 핵심 부서인 통정국으로 이동시킨 사례는 2005년 이주열 전 총재(당시 조사국장) 후 처음으로 최 국장은 1972년생이다.

상반기 인사에서 또다른 주요 보직인 금융안정국장으로 이동한 장정수 전 비서실장도 1970년생이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총재 직속으로 신설된 지속가능성장실을 맡은 나승호 신임 실장은 1970년생이며, 백무열 법규제도실장과 이동렬 비서실장은 각각 1971년생과 1972년생이다.

또한 이달 중순 국제국장에 임명된 윤경수 전 정책보좌관과 이정익 신임 정책보좌관 모두 1970년대생이다. 젊은 한은은 내부뿐만 아니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감지된다. 지난달 조윤제 위원에 이어 금통위원을 맡은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975년생으로 첫 70년대생 금통위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수시 인사에서도 주로 70년 대생 부서장을 임명했다"면서 "총재의 점진적인 세대 교체 기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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