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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K-푸드 열풍 타고 기업상장 '잭팟'?

등록 2024.05.29 04:00:00수정 2024.05.29 09: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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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8년 만에 코스피 직상장 나서

프랜차이즈 상장사 '잔혹사'…더본은 다를까

K-푸드 열풍 타고 글로벌 진출 기대감도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백종원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 '더본코리아'가 IPO(기업공개)를 본격화한다. 지난 2018년 코로나19로 인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이후 6년 만이다.

백 대표는 외식 물가상승 등 프랜차이즈를 둘러싼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IPO 열풍이 이어지면서 지금이 기업 가치를 높게 받는데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K-푸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로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년 만에 코스피 직상장 나서…7월말 결과 나올 듯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더본코리아는 이번 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의 예상 기업가치는 3500억~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규정상 거래소의 상장심사 기간은 45영업일로, 7월 말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거래소가 심사 과정에서 추가 자료를 요청할 경우 상장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 과거 교촌에프앤비는 심사 과정에서 거래소로부터 추가 자료를 요청받은 바 있다.

더본코리아는 IPO에 나서기 앞서 신규 브랜드 론칭, 가격 인상, 메뉴 추가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IPO를 준비했던 2018년 12개에 그쳤던 더본코리아의 브랜드는 현재 25개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아울러 메뉴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더본코리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5% 증가한 410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6% 감소한 약 25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메뉴 가격 인상을 본격화한 더본코리아는 내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본코리아의 대표적인 브랜드 한신포차는 지난달 메뉴 4종의 가격을 최대 12% 올렸다. 지난 3월 역전우동도 일부 메뉴 가격을 약 10% 인상했고, 홍콩반점도 일부 메뉴 가격을 8~11% 올렸다.

이같은 인상 움직임은 더본코리아가 올해 IPO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지분 76.69%(29만3095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2대주주는 강석원 부대표 21.09%(7만2902주), 기타 2.22%(1만6204주)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상장기업 '잔혹사'…더본은 다를까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사업 수완과 마케팅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상장 후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남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은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와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 디딤이앤에프(백제원), MP대산(미스터피자) 등이 있다.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교촌에프앤비는 공모가 산정을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용한 평가법으로 사용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기업 밸류에이션 산정 때 교촌에프앤비는 동원F&B, 롯데제과, 풀무원 등 총 식품 대기업과 비교해 평균 PER을 16.1배로 산정했다. 이는 비교 대상이었던 동원 F&B(10.57배)와 우양(12.22배), 푸드웰(11.15배) 등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다.

지난 2020년말 코스피에 상장한 교촌에프앤비의 공모가는 1만2300원에 결정돼 그해 주가가 장중 2만2150원까지 올랐지만, 4년이 흐른 지금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해 1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MP대산은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며, 회사가 매각되는 불운을 겪었다. 백제원 등 대형 외식사업을 운영해온 디딤이앤에프는 지난 3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다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불면서 해외 진출과 다양한 브랜드들을 보유한 더본코리아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국내외 2700여개 직·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호주, 폴란드, 동남아 7개국(싱가폴·필리핀·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세계 각 지역에 진출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K-푸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는 기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선순환이 시작되고 있다"며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업체의 중장기 투자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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