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아 옛날이여"…2차전지주 '신저가' 찬밥 신세

등록 2024.05.30 10:48:05수정 2024.05.30 11:28: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엔비디아 수혜 반도체주는 상승세 대조

[서울=뉴시스]에코프로비엠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2024.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에코프로비엠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2024.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경쟁을 벌이는 반도체와 2차전지 테마주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들어 이차전지주들은 전기차 수요 악화와 실적 부진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열풍으로 반도체주는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전일 4.65% 하락한 9만30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 만에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에코프로는 지난 달 액면분할 이후 우하향하며 9만원선 마저 위협받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증권사의 '매도 의견' 리포트가 나오면서 19만원대(전일 종가 19만8600원)로 밀렸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며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 주가를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 양극재 판가 하락,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업체의 점유율 하락도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해 포모(FOMO)로 인해 나타났던 주가의 급등세가 부작용을 낳았고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에코프로머티의 주가도 지난 21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날 7만8000원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1월11일 기록한 장중 52주 신고가(24만4000원)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연초 이후 주가는 각각 23%, 26%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이 20조원 이상 증발했다.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각각 830억원, 442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 LG에너지솔루션도 전일 52주 신저가인34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신용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이차전지 관련주의 부진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악화 때문이다. 게다가 리튬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원재료 투입과 재품 판매 시점의 차이 때문에 수익성이 하락하는 '역래깅' 효과가 나타났다. 이차전지 기업들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하반기부터 리튬·니켈 가격 상승세와 일부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은 업계를 선도하는 만큼 업황이 개선되면 수혜 강도도 강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올해는 내실을 다져야 할 구간"이라고 말했다.

반면 엔비디아 랠리에 힘입어 반도체주들은 연일 강세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1.68% 하락한 19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그러나 전날에는 21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하이닉스는 7거래일 간 1조1165억원 가량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도 투자종목 지정에도 신고가를 경신하며 올 들어 178%나 폭등했다.

증권가는 엔비디아발 AI 파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관련 호재를 안고 있는 반도체 관련 종목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HBM TSV 생산능력이 3배가량 증가하지만 공급 부족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주도권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후공정 업체 중에서는 한미반도체, 리노공업을 주목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