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유언 "사리 찾으려 말고 탑도 세우지 마라"

10일 밤 법정 스님은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리석은 탓으로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앞으로도 계속 참회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며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 겠다”는 유언이다.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지난주 초에는 저서 ‘무소유’에 수록한 유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번거롭고 부질없고 많은 사람들에게 수고만 끼치는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라”며 “관과 수의를 따로 마련하지도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갈 것이다.”
아울러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며 탑도 세우지 마라”고 당부했다.
‘무소유’, ‘일기일회’ 등 자신의 출판물에 대해서는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며 “나의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다비는 13일 오전 11시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이뤄진다. 송광사 측은 스님의 유지에 따라 영결식은 하지 않고 조화와 부의금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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