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은 예술이다, 아이고 안무서워라 해골바가지

‘해골(骸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브컬처나 반항문화의 상징으로만 쓰이던 해골문양이 몇 해 전부터 명품과 예술에 빈번히 소재로 등장하더니 여대생들의 스카프에까지 올라앉았다.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키스 해링, 앤디 워홀 등 많은 유명 작가도 삶과 죽음에 관심을 두고 ‘해골’을 소재로 작업했다.
서울 방배동 갤러리 토스트가 개관 기획전으로 ‘해골’전을 열고 있다. 강영민·강준영·권민경·기린·김명화·김병진·김일동·김철환·김태균·낸시랭·더잭·로리·룬메이·마리킴·박진홍·반달·산타·서지선·송송·송현주·신윤선·신창용·아트놈·안영아·이기철·이민혁·이여운·이제혁·임지빈·임혁필·장수종·재이박·정연연·조문기·찰스장·천성길·최경운·필승·황지현·후디니 등 작가 40명이 참여했다.
전시는 삶과 죽음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삶과 유리된 것이 아닌 삶 일부로서의 죽음, 죽음이 삶의 종착점이 아니라 자신과 세계에 대한 진정한 인식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갤러리는 설명했다.
참여 작가인 임지빈은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도 늘 그래왔듯 어떤 종류든지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며 “이러한 우리들의 왜곡된 욕망, 다시 말해 물신화된 상품에 대한 맹목적인 ‘소유’에 대한 성찰을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조문기는 원시적 샤머니즘에서 신과 영접할 수 있다는 주술적 의미가 있는 해골이라는 소재와 문명이나 생활과 인종이 달라도 유사성이 있는 무속인의 독특한 행위와 화려한 색이 한자리에 결합 됐을 때의 장면을 공상했다.
필승의 바셀린으로 만든 해골을 내놨다. “바셀린은 피부 건조함, 갈라짐에 주로 쓰이는 재료로 보는 것에 끝나지 않고 만질 수 있는 체험 가능한 작품”이라며 “객들의 소통을 유도해 교감이 이뤄어지길” 원했다.

송송은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복장을 입듯 자신의 정체성의 가면을 만들어가고 있다. 해골은 내면이다. 보이지 않는다 해도 해골이란 뼈대에 껍데기가 붙어 있는 우리 모습이다. 정체성이란 것은 해골일까 껍데기일까 어느 것이 진짜라 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찰스장은 “예술은 인간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자유롭게 해준다. 상상력을 만들어주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나의 작업은 놀이다”고 강조했다. “거창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내가 평생 즐길 수 있는 수단이 곧 작업”이라며 “내가 즐겁게 만들어낸 것들이 관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여겼다.
전시장에는 작가들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해석한 회화, 조각, 설치 등 60여점이 나왔다. 전시는 30일까지다. 02-532-6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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