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들의 눈물, 봉준호와 프랑스 만화가에게 ‘설국열차’란

‘설국열차’의 시나리오 작가 뱅자맹 르그랑(63)과 작화가 장마르크 로셰트(57)는 15일 처음으로 영화 ‘설국열차’를 구경했다. 프랑스에서는 10월30일 개봉예정이다. 봉 감독과 함께 영화를 보겠다며 미리 보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영화 관람 후 르그랑의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르그랑은 “굉장히 큰 감동이 목까지 치밀어 올라왔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자크 로브가 처음에 만든 1권에 굉장히 충실해 젊어서 만났던 자크 로브를 재발견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다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놀랐고 살짝 울었는데 부끄럽지 않다”며 만족을 표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하게 돼 계속 작가로 살게 됐다고 한다.
로셰트는 “스토리보드, 시나리오, 다 읽어보고 현장에도 참여해 영화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나왔다”며 역시 자크 로브를 언급했다. “자크 로브의 스토리를 각색하고 변용했음에도 불구하고도 원작에 충실했다. 굉장히 놀라서 충격을 받았다. 자크 로브가 영화 속에 있었다. 그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로브와 만났을 무렵 무명이다 다름없는 신인이던 로셰트는 “이 작품이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이고 봉 감독의 오늘도 없었을 것”이라며 로브에게 오마주를 표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 후속편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윌포드가 열차를 만들던 시절, 꼬리칸에 처음 올라탄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들, 길리엄이 자신의 팔을 자를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도 “다른 감독이 해주지 않을까”라며 확답을 피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