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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 가득한 햇빛·공기·물, 중국 현대수묵화가 티엔리밍

등록 2014.05.22 18:41:09수정 2016.12.28 12: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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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티엔리밍 '강물 위의 햇빛'(34.6×46.6㎝, Ink and color on paper, 2013)

【서울=뉴시스】티엔리밍 '강물 위의 햇빛'(34.6×46.6㎝, Ink and color on paper, 2013)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햇빛, 공기, 물.

 중국의 현대수묵화가 티엔리밍(59)의 그림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작품에서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부드러운 햇살과 어울려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공존을 희망한다. ‘시골 처녀’ ‘고사(高士)’ 시리즈가 보기다.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시(合肥市)에서 자란 유년시절의 기억과 그곳의 청정 자연, 사람에 대한 관심을 고스란히 화폭으로 옮겼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조화로운 삶을 추구한다.

 작품은 ‘사람을 근본’으로 하면서 자연에서 ‘도를 취하는’ 방식으로 전통문화 관념을 현대에 맞게 풀어낸다. ‘수영’과 ‘화조’ 연작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티엔리밍은 현대 사회에서 잊지 말아야 할 중국 전통의 인본주의를 ‘도시’ 시리즈로 역설한다. 수묵이라는 전통적인 회화의 언어와 주변의 이야기를 조합해 과거 조화롭던 인간관계의 재건을 상기시키고자 했다.

 고전적 문인을 묘사할 때는 고대(古代)의 고사(高士)를 현재의 인물로 했고, 일부 문인의 이미지는 민국(民國)시기 촬영에서 흔히 사용하던 포즈를 취하는 것과 흡사하다. 여러 사람이 단체 사진을 찍은 느낌이다.

【서울=뉴시스】티엔리밍 '산야'(47.8×70㎝, 종이에 수묵, 2012)

【서울=뉴시스】티엔리밍 '산야'(47.8×70㎝, 종이에 수묵, 2012)

 시골 처녀를 묘사할 때는 현대 시골 아가씨를 우아하게 표현해 문인의 정서를 갖도록 했다. 도시 소재를 할 때는 현대 도시 생활을 전원화해 이상을 담았다. 흔히 지나치는 이웃, 동료처럼 낯익은 도시인들을 포괄하고 있다.

 담백한 작품들은 특징과 형상이 흐릿해 몽환적인 느낌이다. 동양의 순수성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티엔리밍의 작품은 서울 종로구 삼청로50 학고재갤러리에서 23일부터 6월15일까지 전시한다. 한국 개인전은 처음이다. ‘시골 처녀’ ‘도시’ ‘수영’ ‘고사’ ‘화조’ ‘88담묵 시리즈’ 33점을 선보인다. 02-720-152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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