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편안하다, 아기자기하고…뮤지컬 '풀하우스'
등록 2014.06.07 08:49:01수정 2016.12.28 12:52:34

【서울=뉴시스】정은지
원작으로 만화가 원수연(52)이 1993년 첫 출간한 동명 순정만화, 2004년 가수 비(32)와 탤런트 송혜교(32) 주연의 동명 드라마의 짙은 자장권을 벗어나지 못할 거란 선입견.
그러나 무대와 노래, 춤 등 공연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포인트를 잘 짚었다. 특히 주 무대인 2층집 '풀하우스'의 공간을 1층 3등분·2층 3등분, 총 6등분해서 공간감과 현실감을 잘 살렸다.
무대 등의 빠른 전환 등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 역시 인상적이다. 여주인공 '한지은'이 아버지를 죽인 악당과 벌이는 카드 게임을 대형 카드 세트와 앙상블의 군무의 조화로 풀어낸 점도 눈길을 끈다.
발라드와 레게, 라틴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는 전체적으로 쉽고 흥겹다. 그러나 포인트가 되는, 한번에 귀에 감기는 넘버가 없다는 점은 창작 뮤지컬의 여전한 숙제다. 가수 바비킴, 조관우 등과 작업한 작곡가 하광석이 작곡을 맡았다.
아이돌에 대한 편견도 깨는 뮤지컬이다. 최근 아이돌 출신 뮤지컬배우들의 호연으로 이에 대한 선입견이 불식됐지만, 실력에 대한 의심은 아직도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청춘스타이나 자신의 감정 표현이 서투른 배우 이영재 역의 그룹 '비스트' 멤버 양요섭,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지만 정에 약한 사랑스러운 여인인 한지은 역의 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는 호연한다.
연기력이 크게 필요 없는 배역이기는 하다. 하지만, 제작진이 배역에 맞는 캐스팅을 하고 해당 아이돌이 작품을 알맞게 고른 안목은 높게 사고 싶다. 특히 정은지는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tvN '응답하라 1997'의 '성시원'의 모습도 드러내는데 자신의 뮤지컬데뷔작 '리걸리 블론드' 때보다 편안함을 보인다.

【서울=뉴시스】뮤지컬 '풀하우스'
뮤지컬은 아시아 스타 이영재와 시나리오 작가지망생 한지은이 풀하우스에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한지은이 아버지가 물려준 집을 되찾으려고 이영재와 계약 결혼을 한 뒤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다. 다소 가벼워보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 모습은 수월하게 잘 그려진다.
다만, 다소 많은 분량의 원작을 2시간 남짓 분량에 담다 보니 한지은을 좋아하는 영화제작자 '강민혁' 등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배역들의 무게감이 미미한 점은 흠이다. 그래도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뮤지컬이다.
'풀하우스'는 2010년 '제4회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쇼케이스로 공연, 최우수 창작 뮤지컬로 선정된 바 있다. 성재준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 박성민 무대디자이너,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권도경 사운드디자이너 등 지난 5년 동안 함께한 스태프들이 그대로 뭉쳤다.
8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5만5000~11만원. 카바엔터테인먼트·심포니나인·스토리피. 02-744-4350
편안하고 아기자기함의 매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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